“눈으로 차를 보고 귀로 물소리를 듣고 코로 향기를 맡으며 집중하면 모든 것을 잊게 됩니다. 산만한 마음과 욕심을 내려놓아야 진정으로 차를 즐길 수 있지요. 신앙생활과 다도(茶道)는 참 많이 닮아있는 것 같습니다.”
5월 2일 오전 11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 10여 명이 대구대교구청 내 한옥 안익사에 모였다. 신앙체험을 나누고 5월 봉사활동 계획을 점검하는 모습은 여느 교회 단체와 차이가 없다. 하지만 회의 후 그들 앞에는 다기(茶器)가 놓였고 차 시연과 함께 다식(茶食) 제작법을 나눴다. 대구 가톨릭전통차연합회(담당 최환욱 신부, 회장 윤현영, 이하 전통차연) 월례회 모습이다.
“우리끼리 차를 즐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보다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창단된 것이 전통차연합회입니다. 차를 도구로 ‘봉사’하고자 하는 이들이 모인 단체죠.”
담당 최환욱 신부가 봉사를 강조하는 것처럼, 전통차연 회원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봉사 현장이다. 사제서품식과 성유축성미사 등 교구 대규모 행사는 물론 성모당 방문객을 위해 교구청(매주 월요일 11시)에서도 차 나눔 봉사를 펼치고 있다. 복지관 개관·어르신 어버이날 잔치·성가 발표회·성령기도회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활동을 펼친다. 또 국빈, 이웃종교 인사 등의 교구청 방문 때에 다찬회를 진행하기도 한다.
대구 가톨릭전통차연합회는 차를 통해 봉사하려는 신자들이 뜻을 모아 창단, 2012년 8월 교구 인준을 받았다. 이후 각종 행사에서 차 봉사를 펼쳐 눈길을 끌었으며, 다도와 다식 제작법 등 교육을 진행해 참여자들이 늘고 있다.
※문의 010-6716-5262 대구 가톨릭전통차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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