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태(策怠):게으름을 채찍질하다.
게으름이란 덕행을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것으로 게으름에서 음란한 욕망, 무절제, 도둑질, 시기, 남을 헐뜯는 일 등의 여러 가지 일들이 나온다.
사람이 일을 하고 있으면 사악한 생각이 들어올 곳이 없다. 그러나 한가하면 마귀가 그를 부추기고 유혹한다. 게으른 이들은 한가로운 것을 좋아하면서도 한가함을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종일토록 욕망을 즐기고 싶어 한다.
덕을 닦는 이들은 사악한 감정에 맞서 마음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하지만 게으른 이들은 마음의 문을 지키지 않아 사악한 감정이 찾아온 후에야 맞서려 하나 결국 이겨내지 못한다.
살아있는 사람에게 시간보다 귀중한 보배는 없다. 지나간 뒤에는 돌이킬 수 없고 아직 오지 않은 것은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의 목숨이 짧은 시간이기에 시간을 잃는 것은 목숨을 잃음과 같다.
죽음은 생각지도 못한 때 온다. 게으름은 아직 행하지 못한 선을 미뤄 죽음을 대비하지 못하게 한다. 선한 일을 하는 사람은 죽음 뒤의 목숨을 누릴 수 있지만, 게으른 이들은 이 세상의 목숨과 저 세상의 목숨을 모두 잃는다.
세상 사람들은 세속 일에는 부지런히 힘을 기울이면서 덕을 닦고 하느님을 섬기는 것에는 조그마한 수고도 하지 않는다. 덕을 닦고 사욕을 이겨내는 것은 수고롭지만, 보답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을 참되게 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섬긴 덕은 세상의 복으로 갚을 수 없을 정도로 값이 크다. 만물은 사람의 마음을 완전히 만족시킬 수 없고 오직 하느님만이 완전한 복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사람이 살아서 하느님을 잘 섬긴 뒤 하늘나라로 가서 하느님을 뵙고 완전한 복을 얻게 하셨다.
모든 선행과 악행은 정신과 육신이 함께 만든 것이다. 정신이 선을 향하더라도 육신의 유혹에 사로잡혀 죄에 빠진다면, 정신은 육신과 똑같이 죄를 저지른 것이다. 그 상과 벌 역시 함께 받게 된다.
일찍이 선을 행한 이는 하늘나라에 올라가 영화와 복을 누리고 악을 행한 이는 어두운 지옥에 떨어져 영원히 악에 대한 재앙과 고통을 받는다.
2. 논근덕(論勤德):부지런함의 덕을 논함
부지런함은 상서로움과 복이 들어오는 문이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상서로움과 부귀, 안락, 재주, 슬기들과 도덕은 반드시 자신이 스스로 찾아야 비로소 얻을 수 있다.
잠시도 자신의 사욕을 누르는 일을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그 일을 잠시라도 두면 옳지 않은 생각과 더러운 욕망의 싹이 생겨난다.
악한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그를 선하다고 할 수 없다. 선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마음과 몸을 다해 선을 닦는 것에 게으르면, 반드시 악으로 다가서게 된다. 먼저 모든 악을 끊어 버린 뒤에 힘써 선한 일을 해야 그제야 선하다고 말할 수 있다.
산에만 올라가더라도 많은 힘이 든다. 그보다 더 높은 천당에 올라가는 일이 힘든 것은 당연하다. 천당은 하느님이 공덕을 쌓은 이들과 고난을 참고 받은 이들을 보답하려고 갖춰둔 곳이다. 공덕을 쌓는데 게을렀다면 그 보답을 받을 수 없다.
도(道)를 닦는 선비들은 반드시 어려움과 외적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부지런한 이들은 덕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마음에 용덕(勇德, Fortitudo)을 갖춰 그것들을 이겨내려고 한다. 용덕은 세상의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고 허물과 잘못만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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