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바탕으로 놓고 ‘인생’과 ‘예술’을 설정하는 것인데, 김종영 선생의 도표에서는 어느 하나라도 분리 독립시킬 수도 없는, 그야말로 삼위일체의 형국으로, 그것을 영원한 곳에 향(向)을 놓고 있는 것이다.”
우성 김종영 선생의 제자이자 김종영 미술관 관장 최종태 교수는 「한 예술가의 회상- 나의 스승 김종영을 추억하며」에서 그의 작품세계를 이렇게 기억했다. 용인 천주교 묘소의 우성 김종영 선생 조각비에 적힌 ‘인생, 사랑, 예술’이라는 단어들은 김종영 선생이 살아온 인생과 작품의 지향이었다.
우성김종영기념사업회는 사랑을 바탕으로 그 위에 인생과 예술을 생각해온 김종영(프란치스코, 1915~1982)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념전을 연다.
‘불각의 아름다움, 조각가 김종영과 그 시대’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한국 추상조각의 개척자인 그의 예술적 업적을 기리고 그가 한국조각에 끼친 영향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조명한다. 조각가이자 교육자로서의 삶은 물론 그의 예술정신과 이룩한 성과, 그의 조각이 지닌 미술사적 의미를 돌아보는 자리다.
김종영미술관에서 5월 7일~7월 26일 열리는 1부 전시는 ‘김종영의 삶과 예술’로서 그의 전 생애와 작품세계를 한눈에 살펴보고, 8월 6일~28일 ‘김종영과 그의 빛’ 전시는 그가 남긴 고결한 정신이 어떻게 현대사회에 전달되고 있는지를 추적한다. 작가들이 김종영의 빛을 받아 한국 현대조각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미술대학 조소과 교수로 평생을 재직했던 그의 모교 서울대학교 미술관에서는 5월 7일~7월 26일, 창원시 소답동에서 태어나 유년을 살았던 고향 경남도립미술관에서는 9월 3일~12월 5일 특별전이 열린다.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는 5월 21일 서울대학교 미술관에 마련된다.
■ 김종영 선생은
장발 선생 만나 예술가 길로… 20세기 한국 조각계 거장
1915년 6월 26일 경남 창원에서 태어났다. 고향 창원에서 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휘문고등보통학교에서 미술교사 장발 선생을 만나 조각의 길을 택했다. 1936년 일본 도쿄미술학교 조각과에 입학해 해방을 맞아 서울대 미술학과 교수로 부임해 1980년까지 재직 후 정년퇴임했다.
한국전쟁 중인 1953년 영국 런던 테이트 갤러리에서 열린 ‘무명정치수를 위한 기념비’라는 제목의 국제조각공모전에서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입상해 한국 미술계에 희망을 심어주었다. 1954년부터 철재, 청동, 목재, 석재와 같은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추상조각의 길을 열고, 이후 채색조각에 이르기까지 20세기 한국 조각의 선구자로 일컬어진다.
공공조각으로는 서대문독립공원 내 ‘3·1독립선언기념탑’과 포항 ‘전몰학생기념비’ 등을 남겼다.
1981년 위암이 발병, 투병생활을 하기 시작해 1982년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세례를 받고 그해 12월 15일 향년 68세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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