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인의 가난은 단순히 물질적 가난에 그치지 않고 자신을 한없이 낮추고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내적인 가난도 포함한다. 가난을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의 결과로 여긴 성인은 그리스도와 제자들의 삶의 방식대로 소유없이 살았고, 모든 것을 내어놓는 하느님의 가난을 따르고자 했다.
그의 자발적인 가난은 하느님이 주신 모든 것을 하느님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시 돌려드리는 자유의지의 봉헌이었다.
성인은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살며 그들 안에서 가난하고 나그네였던 그리스도를 발견했다. 그렇기에 가난 안에서 기뻐할 것을 강조했다.
성인은 모든 인간을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한 가족을 이루는 형제·자매로 여겼다. 나아가 모든 동물과 식물, 자연현상에 이르는 우주를 사랑하고자 했다.
성인은 일상 안에서 하느님의 신비를 관상하는 탁월한 신비가이기도 했다. 환시나 황홀경, 심령적인 교감과 같은 비일상적인 신비가 아닌, 구체적인 일상생활 속에 숨겨진 하느님의 신비를 발견하고 관상했다. 온 우주를 하느님의 권능을 드러내는 표지로 여긴 성인에게는 모든 것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성인이 창설한 수도회는 ‘작은형제회’로, 이후 활동 형태의 차이로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꼰벤뚜알프란치스코수도회’와 ‘카푸친작은형제회’로 나뉘었다. 교구에는 수원 세류동본당의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031-222-0090)와 양평의 ‘꼰벤뚜알프란치스코수도회’(031-771-6133)가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