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성학 신부(마산교구 창녕본당 주임)는 40여 년 사제로 살면서 수없이 들어온 예비신자들의 질문과 요청을 모아 고심 끝에 「가톨릭 신앙살이 교리」」(허성학 지음/ 199쪽/ 1만2000원/ 불휘미디어)를 펴냈다. 이 책은 가톨릭 신앙이 말에서 말로 전해지던 전통적인 전달 방법을 되살려 쉬운 예화로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각자의 삶을 통해 받아들이는 ‘신앙 살이’ 교리인 셈이다.
“본당 사목을 하면서 늘 예비신자 교리를 어떻게 쉽게 풀어낼 것인지 고민해왔습니다. 예비신자들에게는 용어부터 모든 것이 서툴기 때문에, 이미 모든 것을 잘 아는 사제와 기존 신자들이 설명하는 보통의 방법으로는 가슴에 와 닿는 교리를 펼치기가 어렵다고 여겨졌죠.”
허 신부는 “예비신자들에게 재미없는 교리, 개인의 관심사와 동떨어진 이야기를 아무리 해 보아야 잘 알아듣기는 요원한 일”이라며 “삶과 연결된 신앙의 이야기를 속속들이 풀어내고자 애썼다”고 밝혔다.
「가톨릭 신앙살이 교리는 허 신부가 마산교구 주교좌 양덕성당 주임으로 봉직하던 시기에 2년 동안 주보에 게재했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모아온 예화와 교안들을 다듬고 다시 풀어내는데 8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컴퓨터를 사용할 줄 모르는 노 사제에게 수만 장의 메모들과 노트가 쌓이고 고심에 고심을 거쳐 한 권의 책이 만들어졌다. “표현 하나하나 한 페이지를 쓰기가 참으로 어려웠다”고 소감을 밝힌 허 신부는 “모든 교리를 성경의 말씀에 기대어 설명하고자 애썼다”고 말했다.
이 책은 예비신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신자들을 위한 재교육 교리서로도 제격이다. 책 내용이 쉽게 읽힐 뿐 아니라 가톨릭의 정통 교리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