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청소년들의 문화를 청소년들의 손으로 가꾸는「푸른모임」의 맏형, 이필립(45ㆍ필립보)씨.
이필립씨는 자신을 운영위원으로 소개하지만 청소년문화 부재인 이시대에 그들을 위해 촛불을 켜든 장본인으로 지난 79년 8월 15일「푸른모임」을 만들고 사랑과 나눔의 메시지를 편지 형태로 나누는「사랑의 편지」를 청소년들에게 띄우고 있다. 과중한 수험공부, 암기위주의 학과공부 그리고 메말라가는 사회속에서 방황하기 쉬운 청소년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는「사랑의 편지」는 12명의 청년봉사자인 일꾼들이 맡아 바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현장.
이 현장을 이끌어온「맏형」이필립씨는「사랑의 편지」로 1천 5백여명의 중ㆍ고등학생으로부터 대학생 청소년 근로자 및 군인ㆍ재소자들에게 사랑의 체험을 전하는 가교를 놓고있다. 「사랑의 편지」는 그동안 병으로 고생하는 가난한 아주머니에게 새 삶을 선사했고 한 장애자 시인의 표장으로도 큰 몫을 해내는 등 물질만능시대에 인정을 나누는 사랑의 가교가 되고 있는데「푸른 모임」은「사랑의 편지」외에도「청년대학」을 운영, 강연회ㆍ음악감상회ㆍ민속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푸른 문화를 키워가는데 주력해왔다.
이런 활동들을 결코 혼자만의 힘으로 주관하지 않는 이필립씨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때 가장 효율적이라는 지론으로「푸른 모임」을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불혹의 나이에도불구, 「형」으로 불리우는 이필립씨는「필립형」이라는 자신의 애칭을 더없이 좋아하고 있다.
「사심없이, 헌신적으로, 화목을 위해」라는「푸른 모임」일꾼들의 좌우명은 바로 이필립씨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그래서『오히려 가까운 사람들이 오해할 때 가장 괴로왔다』고 토로하는 이필립씨는 사재를 털어 만든「사랑의 편지」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81년 가을부터 만 2년을 휴간했을 때 오히려 하느님의 섭리를 체험했다고.
바른 청소년 문화에 대한 갈증이 대단했던 만큼 휴간에 대한 회원들의 아쉬움은 컸다. 『그분들의 채찍으로 다시 일어섰다』는 이필립씨는『교회이외에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해결을 위해 함께 나아갈 곳이 없다』고 역설하고 있다.
지난 80년부터 5년동안 거의 매주 화요일마다「서울 소년감별원」을 방문하고 있는 이필립씨는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아 훈방돼도 갈 곳이 없는 청소년들을「다미안 사회복지회」와 연결, 살 곳을 마련해주고 일자리도 주선해주고 있다.
실수로 죄를 저지른 불우청소년들에게 새 삶을 찾도록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는 이필립씨는 이 사회의 모든 어른들이 성장기의 청소년들에게 보다 깊은 사랑과 관심 가질 것을 강력하게 호소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가정에서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하루를 반성하는 저녁모임이 실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이필립씨는『기성세대가 모범을 보일때 청소년들은 바르게 성장할 것』이라면『10%에도 못미치는 문제 청소년들 때문에 모든 청소년을 문제시하는 사회풍조가 못내 아쉽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가톨릭교회내에서 씨를 뿌린 만큼「푸른 모임」이 더욱 푸른 문화를 가꾸고 나아가 교회밖까지 확산돼나가는 것이 꿈인 이필립씨는 그동안 관심을 가져준 이들께 감사를 표하면서 교회청소년단체 회원들이 되는날을 소망하고 있다.
<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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