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문지기 베드로 앞에 가면 아무 소용이 없지만 그래도 이상을 받아야할 사람은 경북문경에서 처음 구라사업을 시작했던 친구 노도주(아르놀드ㆍ베네딕또회해평주임)신부와 독일에서 말없이 지원해준 은인들입니다』
제13회 보건의 날을 맞아 4월 8일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보건의료향상에 이바지한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베네딕또회 지인수(에른스트ㆍ독일인)신부는 일흔여덟이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일생을 동반해온 특유의 익살을 섞어 수상소감을 전했다.
82년 11월 21일자 본지에 게재된 독일십자훈장 서훈기사가 우연히 공적사항으로 인정돼 이번에 수상하게된지 신부의 나환자 정착사업은 아직 전후의 상처가 가라앉지않은 1957년부터였다.
1935년 스믈여덟의 나이로 이 땅에 와 고난의 근대사를 가슴과 피부로 함께한 지신부는 공산 이북에서의 옥살이 강제노동 추방과 아랑곳없이 57년 다시 입국、성주 문경 가은 점촌일대의 전교를 맡으면서 4개월 먼저 재입국하여 정착사업의 시동을 걸고있던 노도주신부를 도와 문경에「상신원」을 설립했다.
구걸행각을 하면서 다리 밑에 살던 나환자들을 모아 정착과 자립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있어 지신부가 해야할 일은 본당신부라는 사목자의 일뿐만 아니라 정착할 땅을 사고 집을 짓고 자립을 위한 돼지 등을 사는데 필요한 자금조달이었다. 이때만큼 편지를 많이 쓴적이 없지만 고향의 아는 이들이 보내온 지원금은 요긴히 쓸수가 있었고 더욱이 중국에서 전교하다 쫓겨나 한국에서 구라사업을 하다 선종한 서스위니신부(메리놀회)와 여의사 황마르가리따(선종)씨의 지원은 경북에서 구라사업을 꽃피우게한 거름이 되었다.
그래서 지신부는『상이 주인을 잘못 찾았지만 여러 동료와 은인을 대표해서 받는다고 생각하니 기쁘다』고.
지난해 사제서품 금경축、올 1월로 인천상륙(? ) 50년이되는 지신부. 현재 포항예수성심시녀회 지도신부로 있으면서도 욕지꺼리와 유머로 수녀들을 괴롭히는(? )지신부는 그러나 요즘도 돌아가신 그의 어머니처럼 매주 토요일이면 성모님께 촛불을 켜는 것을 잊지 않는다.
<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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