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구분과 주요내용
지역적인 갈등과 부족사이의 분쟁을 담고 있는 판관기는 세부분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제1부:1, 1~2, 5은 서론부분으로 여호수아기의 신학적 가르침을 연결지어 영지 확보를 위한 노력이 펼쳐진다. 주요 도시는 가난안족이 장악했고 바알 토착신앙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이있어서 야훼신앙을 배척하는 동기가 된다.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 주민과 어떤 계약도 맺지 말고 야훼와의 계약을 지키라는 명령을 따르지 않았으므로 그들이 바로 이스라엘의 적이될 것이라고 경고한다(2, 1~5).
제2부:2, 6~16, 31은 판관들의 전기설화로 이루어진 본론 부분으로 신명기계 작품이다.
2,6~3,6은 판관기 전체의 교훈이 도식화되어 나오는데 죄악에(2,10~13) 따른 징벌이 내리면(2,14~15) 또 하느님께 부르짖어 회개하고 이에 대해 야훼께서는 카리스마적 인물을 보내시어 해방을 맞게 하곤 한다 (2,16~18).「야훼께서는 판관들을 일으키시어 약탈자들의 손에서 그들을 건져 내시곤 하였다」(2,16)는 신명기적 역사관에서 볼 수 있는 두드러진 표현으로 하느님의 개입을 말하는 구세사관이다. 판관들의 생존시에는 야훼께 충실하다가 죽고나면 다시 바알 이교신앙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몰골은 인간의 나약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그 속에서도 야훼의 구원하심은 죄악에 대해서는 참으실 수 없으시나 회개에는 용허하신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우리는 이들 12판관중에 6판관에 대한 사적을 비교적 소상하게 접할 수 있다.
① 오드니엘:갈렙의 조가로 유다지파에 속한다. 자기 민족들이 메소포타미아왕 구산리사다임의 손에서 8년동안 억압받고 있을 때 보내진 판관으로 외적으로부터 자기 민족을 구하여 40년간을 평화롭게 하였다 (3, 9~11)
② 에훗:베냐민 지파의 왼손잡이로 18년동안 모압족의 압박 속에 있는 자기 백성을 구하여 80년간 평화를 누리게 하였다(3, 12~30).
③ 여판관 드보라와 바락장군:함께 힘을 합하여 가나안 도시의 연합군을 대적하는 이야기로 4장에서는 산문으로, 5장에서는 노래로 승전을 찬양한다. 「홀레오」근처에 있는 북구가나안의 제일 큰도시「하솔」의 임금인 야빈의 장군 시스라를 격파하는 이 이야기는 이즈르엘 평야의 서쪽 변두리 므깃도 부근에서 벌어진다.
뇌성벽력과 함께 큰 비가 쏟아져 들판은 진흙탕으로 만들어 가나안 군대들의 병기들을 그 진창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하였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난다(4, 12~16:5, 19~22). 이 승전가는 이스라엘이 山地에는 정착했으나 비옥한 평야에는 아직 발을 붙이지 못한 것과 12부족동맹의 결속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지적하고 야훼께서 직접 진두 지휘하시며 권세와 능력이 한량없어 천둥과 지진 등 자연력을 동원하신다는 초기 신 개념의 특유성이 잘 나타난 걸작 중의 하나다.
④ 기드온:낙타를 몰고와 이스라엘민족을 괴롭히는 미디안족(아브라함과 다시 맞은 아내 크투라 사이에 난 아들의 후손들이다:창세기 25, 2~4)을 격파하는 이상적인 판관으로 묘사된다.(6~8장) 그가 야훼의 영에 사로잡혀(6, 11)바알신 제단을 파괴하는 것은(6, 25~32)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과의 계약에 불충실 하였으나 그래도 이스라엘 안에는 야훼를 신앙하는 자들이 남아서 참된 종교를 믿게 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표적인 인물이 기드온이다. 야훼신앙에 대한 노력은 이스라엘 민족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핵과도 같은 남은자 사상(야훼로부터 뽑힌 거룩한 이들의 가문에서 메시아가 날 것이라는 유다이즘 중의 하나)이 그 배후에 깔려있다.
8, 22에서 기드온을 왕으로 삼으려는 것은 군주제도임이 이미 움트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기드온은 이를 거절하면서「이스라엘안에 진정한 왕은 야훼뿐」이라고 한다(8, 23). 이 거절은 이스라엘에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체제는 부족동맹 체제라고, 은연중에 왕정도입을 비판하고 있고 또한 왕정 체제를 찬성하는 파와 배척파가 양립되어 있었다는 그 시대 분위기를 엿볼수 있다.
기드온의 영웅담 중에 중요한 것은 그가 특별한 표징과 함께 부르심을 받아 야훼의 영에 사로잡혀 용감히 바알제단을 제거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기드온을 움직인 것은 능력의 하느님이셨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판관들의 행적을 더듬어보면서 단순한 사건뒤에 갈려있는 성서적 주요 관심사를 함께 읽을줄 알아야겠다. 정의에 기반하여 이 세계를 통치하시는 하느님을 거슬러, 주어진 계명에 불충실하고 부도덕하게 응답드리는 것이 재앙과 불행의 원인이며 우리를 위해 삶을 송두리째 바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딸 그리스도께로 온전히 전향할 때에만 구원이 가능하다는 것을 판관들의 사적에서도 캐낼 줄 알아야겠다.
<수녀ㆍ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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