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을 낼 수 없어 감옥행을 택할 수밖에 없는 가난한 이들에게 무이자로 벌금을 대출해주는 ‘장발장은행’(본지 3월 8일자 1면 보도)에 착한 사마리아인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25일 설립된 은행에는 출범 한 달도 되지 않아 1억 원이 넘는 성금이 답지했다. 이 돈은 고스란히 가난한 이들의 통장으로 다시 전해져 지금까지 47가정이 새로운 삶을 설계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도 사랑의 행렬에 흔쾌히 동참했다. 염 추기경은 사도좌 정기방문(3월 9~17일)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인 3월 23일 오후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교구장 집무실에서 홍세화 은행장 등 장발장은행 운영진을 만나 성금을 전달했다.
염 추기경은 이 자리에서 “장발장은행이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주는 큰일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응원하고 있었다”며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장발장은행에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적극 돕겠다. 운영진과 이곳을 이용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겠다”면서 장발장은행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서해성 기획자는 “장발장은행 기획 단계부터 격려를 해주셨는데 잊지 않고 기억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벌금 납부기한을 연장해주는 법안 마련을 위해서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대출심사위원인 인권연대 오창익(루카) 사무국장은 “염 추기경님의 진정어린 마음이 많은 가난한 이들에게 큰 격려와 힘이 된다”면서 “이런 사랑이 장발장은행을 통해 우리 사회에 새로운 사랑의 물결을 불러일으키는 겨자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발장은행 소식을 전해들은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도 사랑을 보태왔다.
출범 한 달이 지난 3월 31일 현재 장발장은행에는 각계각층에서 보내온 성금 1억3660여만 원이 모였으며, 이날까지 47명에게 8200여 만 원을 대출해 가난한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4만 명이 넘는 이들이 벌금을 못 내 감옥에 갇히는 것으로 알려져 ‘장발장은행’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의 02-749-9004, 후원 하나은행 388-910009-23604(장발장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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