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여기 우리 신부님 계시네.”
“이 달걀은 누구야? 작은수녀님이신가 봐.”
지난 3월 28일 부활달걀 콘테스트가 열린 서울 노원성당 회랑에서는 신자들의 웃음이 넘쳐났다. 본당 28개 구역을 비롯해 주일학교 학생 등이 출품한 부활달걀을 살피는 이들의 얼굴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번져나간다.
노원본당 공동체를 태운 방주, 하느님의 둥지 속에 사는 마을, 십자가의 길 등으로 형상화된 부활달걀들에서는 자신들의 신앙을 돌아보는 풋풋함이 묻어났다.
이날 행사는 본당 주임 차원석 신부가 제안하면서 빛을 보게 됐다. 지난해 본당 설립 25주년을 보내며 묵주기도 600만 단 봉헌, 성경 필사, 전 신자 성경 통독 등을 통해 다져진 신앙을 서로 확인해보자는데 의기투합했다. ‘부활’ ‘공동체’ ‘희망’ 등을 주제로 마련된 콘테스트에는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갖가지 작품이 쏟아졌다.
딸 감수정(에스텔·2)양과 우연히 노원성당에 들렀다 작품들을 감상하게 됐다는 김예슬(모니카·27·인천교구 김포본당)씨는 “부활달걀을 통해 다양한 생각들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부활에 이렇게 다양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지 신기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남성총구역장 조병현(요셉·55)씨는 “신앙생활을 해나가면서 신자들의 가슴에 숨어있는 열정을 끌어내는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게 됐다. 이 행사를 통해 우리 속에 잠재해있던 열정을 재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노원본당은 부활의 기쁨을 공동체 구성원들끼리 나누는데 그치지 않고 이웃과도 나누기 위해 본당 관내에 있는 절에도 부활달걀을 보내기로 했다.
차원석 신부는 “본당 사목목표인 ‘찾아가는 사목’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역을 중심으로 하나되는 모습이 필요하다”면서 “구역 신자들 간 결속력을 바탕으로 신앙의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989년 2월 상계동·도봉동본당에서 분리 설정된 노원본당은 중계동(1990)·수락산본당(1997)을 분가하며 지역 복음화에 앞장서왔다. 설립 당시 5000여 명이었던 신자는 현재 9000명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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