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땡 : 미사 강론 전에 신부님이 읽어주시는 마태오·마르코·루카·요한 복음에는 예수님의 생애와 죽음, 부활, 말씀과 행적이 기록돼 있죠. 복음을 더욱 집중해 들은 이번 사순과 부활은 그래서 더 와 닿으실 것 같네요.
민이 : 마태오·마르코·루카·요한, 네 복음서에는 예수님에 관한 내용이 실려 있죠?
주땡 : 네, 복음서에는 “예수님께서 구세주로서 우리를 구원하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그분께서 곧 하느님이시다”라는 신앙 고백이 담겨 있어요. 하느님의 아드님이 어떤 분이시며, 그분이 우리 인간과 어떻게 만나고 계신지가 드러납니다. 그래서 네 복음서는 신약성경의 핵심이며 교회의 귀중한 보물입니다.

세라 : 신약성경에는 네 복음서 외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나요?
주땡 : 신약성경은 모두 27권으로 이뤄졌는데, 복음서 외에도 초대교회 상황과 성령의 활동을 알 수 있는 ‘사도행전’, 초대교회 공동체에게 보내진 사도들의 편지가 있죠. 또 이 세상 종말을 미리 내다보는 요한 묵시록이 있어요.
세라 : 성경은 말로 주고받던 것을 나중에 기록한 책이라는 신부님 말씀이 기억나요. 그러면 신약성경도 예수님 말씀이나 행적들을 목격한 사람들이 서로 말로 주고받아 전하다가 나중에 전해 내려온 성전을 기록한 것인가요?
주땡 : 오, 세라 자매님! 복습 열심히 하셨나 봐요. 맞아요. 제자들은 예수님 가르침과 행적을 입에서 입으로 생생하게 전했지만, 세월이 지나 목격 증인들이 점점 사라져갔죠. 또 그리스도교 신앙이 팔레스티나 땅을 벗어나 세계 각지로 퍼지게 되자 그분께 대한 신앙을 일으키고 전파하기 위해서는 가르침과 행적을 기록해야 했어요. 신약성경은 이렇게 쓰이게 된 겁니다.
민이 : 그러면 신약성경의 핵심적인 내용은 무엇인가요?
주땡 :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라고 할 수 있어요. 예수님이 선포하신 복음의 핵심이 바로 ‘하느님 나라’이죠.
민이 : 하느님 나라는 어떻게 갈 수 있는 건가요?
주땡 : 한 율법학자가 예수님께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했죠. 그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명쾌하게 대답하셨어요. 그리고 이건 다시 ‘사랑’이라는 하나의 계명으로 요약되죠. 하느님 나라는 바로 사랑의 나라입니다.
민이 :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신앙인의 모습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