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가톨릭대학교 신창석 교수가 직접 라틴어 본문과 함께 우리말 대역본으로 펴낸 이 책은 분도출판사(사장 김수영 신부)가 기획한 ‘중세철학총서’의 첫 번째 결실이다. ‘중세철학총서’는 약 5~15세기에 걸쳐 라틴어로 저술된 철학문헌들을 원문과 우리말 대역본으로 간행할 예정이다.
네 권(liber)으로 구성된 「대이교도대전」의 라틴어 원전 가운데 세 번째 권(Ⅲ)은 다른 권들에 비해 부피가 곱절이라 2권으로 나뉘어(Ⅲ-1, Ⅲ-2) 총 5권(Ⅰ, Ⅱ, Ⅲ-1, Ⅲ-2, Ⅳ)으로 출판된다. 방대한 분량이지만 정교한 해제와 충실한 대역본을 통해 독자들은 직접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사상에 심취할 수 있다.
「대이교도대전」은 ▲1권(Ⅰ) 신적 본질의 완전성(신론) ▲2권(Ⅱ) 신적 권능의 완전성(창조론) ▲3(Ⅲ-1)·4(Ⅲ-2)권 세계의 조종자인 신의 완전성 ▲5권(Ⅳ) 신에 대한 계시의 가르침 등으로 구성돼있다. 이번에 발간한 「대이교도대전 1」은 Ⅰ~Ⅳ권 전체의 서문으로 신 존재 증명, 신 본질 규명, 신의 내적 행위와 영적 속성 등에 대한 논의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호교론적 목적만 강조하는 이들에 의해 ‘호교대전’이라 불리기도, 저술방법을 강조하는 이들에 의해 ‘철학대전’이라 불리기도 했다. 도덕의 위기, 생명의 파괴, 행복의 부재 앞에 떨고 있는 현대의 정신적 위기는 13세기 중세시대가 꾀한 조화로부터 해결방안을 길어 올릴 수 있다. 배타적이고 이질적인 타인을 대화의 장으로 초대한 「대이교도대전」은 이 시대의 편견과 아집을 토론의 장으로 불러내는 현실적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