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스승’ 예수의 성녀 데레사(1515~1582) 탄생 500주년을 맞아 가르멜수도회 한국관구(관구장 서봉교 신부)는 올 한 해 동안 풍성한 행사로 성녀의 영성을 재조명한다.
그 시작은 성녀의 탄생일인 3월 28일 기념미사다. 서울, 대구, 충주 지역을 포함한 전국 5개의 가르멜 수도원과 8개의 수녀원에서 지역 재속회원, 신자들과 더불어 성녀 탄생 기념미사가 봉헌된다.
가르멜수도회는 또 서울 명륜동 가르멜 영성문화센터에서 3~8월 매달 둘째·셋째 토요일 오후 1시 가르멜 영성 초급강좌를 진행한다. 강좌는 성녀 데레사, 십자가의 성 요한, 소화 데레사의 영성을 비롯해 다양한 영성을 주제로 한다. 가르멜 성인들의 영성을 심층적으로 소개하는 목요 가르멜 영성강좌도 내년 2월까지 이어진다.
3년 전부터는 가르멜 성인들의 원전과 연구서를 번역·집필한 총서 시리즈를 출간, 성인들의 영성을 체계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르멜 총서는 3월말 현재 15권이 완역됐고 향후 100여 권이 출판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일반 신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책자 「가르멜의 향기」시리즈도 발간된다.
하반기에는 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성녀 데레사 영성’을 주제로 9월 11~12일 서울 가르멜 재속회관, 17~18일 대구 대명성당에서 수도회 소속 학자 신부들의 특강이 마련된다. 두 번의 특강이 일반 신자들을 위한 영성강좌라면 10월 12~14일 대전 정하상 교육회관에서 열리는 강좌는 가르멜회 수사, 수녀들을 대상으로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성녀의 영성에 대한 심도 깊은 내용이 다뤄질 전망이다.
성녀 데레사 탄생 500주년 기념행사는 10월 15일 충남 금산 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폐막미사로 마무리된다. 이날 미사에는 전국의 가르멜 수도회 소속 수사와 수녀, 재속회원 3000여 명이 참례할 예정이다.
윤주현 신부(대구가르멜 수도원장)는 “물질만능주의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영적인 체험에 목말라하고 있다”며 “하느님을 체험한 성녀 데레사를 비롯해 가르멜 성인들의 영성을 통해 현대인들이 하느님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맨발 가르멜 수도회 창설
주님 체험 증거… ‘기도의 스승’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큰 위기를 겪던 16세기 가톨릭교회에 영적인 힘을 불어넣고 내적 쇄신을 이끌었다.
개신교 종교개혁이 일어날 당시, 성녀는 복음 정신을 바탕으로 봉쇄 수도원에서 기도와 희생의 삶을 살아가는 ‘맨발 가르멜 수녀원’을 창설했다. 이후 1582년까지 17개의 수녀원을 창립했고, 학문 연구와 사도직을 통해 교회에 도움을 주는 ‘남자 맨발 가르멜 수도원’을 세웠다.
성녀는 저서를 통해 ‘기도의 스승’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자신의 생애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자비를 고백하고 기도생활을 상세히 기록한 「자서전」과 가르멜 수녀들에게 기도 및 영성생활에 대한 가르침을 전한 「완덕의 길」, 자신의 영성생활을 종합한 「영혼의 성」등을 집필했다. 특히 「영혼의 성」은 인간 영혼을 성에 비유한 가운데 하느님이 현존하시는 성의 내면을 향해 들어가는 여정을 7단계로 나눠 소개한다.
윤 신부는 “성녀 데레사는 이 시대에 빛을 전해줄 수 있는 강력한 하느님 체험을 소유하고 증거한 성인”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