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성사를 받은 후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이들이 줄어감에 따라 사목현장에서 새영세자들을 위한 후속 교육과 돌봄이 상설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본지 2015년 1월 11일자 1면)
이 같은 현실에서 예비신자와 새영세자의 지속적인 신앙생활을 위해 체계적 사목 프로그램을 펼치는 본당이 있어 눈길을 모은다.
대구 범어본당(주임 장병배 신부)은 선교위원회 중심으로 예비신자를 입교 기수별로 나눠 3년간 관리, 3년 이후에는 신자재교육을 통해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본당 주임 장병배 신부는 “세례 후 3년을 못 버티는 이들이 많다. 판공성사 수치를 보면 알 수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본당 선교위원회(위원장 장윤제)에서 2011~2014년 3년간 세례 받은 4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첫 판공성사 받은 비율이 59%였던 데 비해 1년 후 40%, 2년 후 28%, 3년 후는 26%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인터뷰 21면
이에 선교위원회는 2013년 11월부터 새영세자들의 냉담을 막기 위해 입교 기수별로 3년 간 집중 관리하는 돌봄 프로그램을 실시해오고 있다.
예비신자의 경우 세례식 3개월 전 대부모를 정해 성지순례, 피정, 교육 등 친교를 나누도록 했다.
또 세례 이후에는 첫 고해성사를 시작으로 세례 1년 후 돌잔치를 마련해 본당 공동체 축하와 기쁨을 전하고, 대부모와 함께 구역 반 모임, 제 단체 활동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그리고 두 돌, 세 돌 잔치도 열어 신앙이 뿌리 내릴 수 있도록 관심을 가졌다.
이 결과, 2013년 12월 세례 받은 새영세자들이 지난해 부활·성탄에 판공성사 받은 비율은 59%, 57%였다. 특히 선교위원회가 집중적으로 봉사에 나선 이후 첫 판공성사 비율은 79%로 매우 높았다.
3월 8일 본당 예비신자 선발예식에서는 51명이 다음 달 부활대축일 세례식을 앞두고 각오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대부모도 함께 했다. 세례 받기 전, 여덟 차례 이상 예비신자와 대부모와 만남의 자리가 마련된다. 그 만큼 책임감을 갖고 새영세자들을 돌보게 된다.
장 신부는 “많은 이들을 입교시켜 세례성사를 많이 준다 해도 제대로 관리가 안 되면 냉담신자 비율만 늘어날 뿐”이라면서 “새영세자들에게 본당 공동체 차원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그들이 신앙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