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부학연구회(회장 장인산 신부) 정회원들인 이성효 주교(수원교구 총대리), 이형우 아빠스(전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최원오 교수(대구가톨릭대), 하성수 박사(한국교부학연구회 선임연구원)가 직접 라틴어·그리스어 본문 비교 연구를 통해 쉬운 우리말로 번역했다.
방대한 분량이지만 우리말 번역이 매우 섬세하고 꼼꼼하다. 특히 오리게네스의 생애·저서·영향사·성경 해석 등 전문가들의 정교한 해제와 풍부한 각주는 「원리론」 입문에 부담을 덜어준다.
금욕적 삶을 위해 스스로 거세했다고 알려진 오리게네스는 ‘사도시대 이후 교회의 가장 위대한 스승’(히에로니무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원리론」을 집필함으로써 고대 교회에서 처음으로 그리스도교 가르침에 관한 최초의 신학적 구상을 제시했지만, 역설적으로 「원리론」 때문에 ‘모든 정통 신앙의 아버지’와 ‘모든 이단의 아버지’라는 상반된 칭호를 얻기도 했다.
「원리론」은 ▲제1권 하느님과 삼위일체, 영적 피조물(천사)들과 그들의 타락 ▲제2권 창조주 하느님과 성부 하느님의 동일성, 창조와 원죄, 예수 그리스도에 의한 구원과 최후 심판 ▲제3권 자유의지와 죄, 하느님 안에서 모든 사물이 ‘본디의 상태로 돌아감’ 등을 다룬다. 이어 ▲제4권에서는 신앙의 원천인 성경의 해석을 논하며 앞에서 다룬 3가지 원리를 다시 논한다.
「원리론」은 그리스도교 신앙에 관한 명제들을 처음으로 폭넓게 다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오늘날 신학자들도 줄곧 이 저서에 관심을 보이며 신학적 현안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얻는다. 서양철학이나 영성신학 등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사유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