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논리로 세상 속에 있는 ‘나’를 발견하려는 저서가 쏟아지는 가운데 이 책은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무지’를 통해 하느님의 신비에 접근하도록 이끈다.
저자는 하느님의 섭리 신비 안에 우리의 삶이 완전히 예속돼있다는 점을 ‘하느님의 바라봄’이라는 표상으로 해석한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결코 눈길을 떼지 않으시며, 세상 어디에서나 그분 흔적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또 인간의 유한성을 겸손하게 인정하고, 세상·인간·하느님의 신비를 완전히 알 수 없다는 자각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하느님의 신비를 무한하게 향유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른바 ‘아는 무지’(docta ignorantia)를 통해 하느님을 바라보도록 종용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