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력’과 관련해 여성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가치를 올바로 인지하고 확산하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이것은 여성운동이라기보다 ‘그리스도교 문화 운동’입니다.”
교황청 문화평의회(Pontifical Council for Culture) 위원 이성효 주교(수원교구 총대리·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 본부장)는 “여성의 가치를 존중하고 확산하는 노력은 그리스도교가 가장 적극적으로 펼쳐야 할 문화운동, 생명운동이고 ‘신학의 토착화’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 주교는 2월 4~7일 교황청에서 ‘여성 문화 : 평등과 차이’를 주제로 열린 문화평의회 총회에 참석했다. 총회는 ‘균형을 모색하기 위한 여성성의 평등과 차이’, ‘상징적 코드로서의 생명력’, ‘문화와 생물학 사이의 여성의 몸’, ‘여성과 종교 – 교회의 삶에 있어 도피인가 새로운 형태의 참여인가’ 를 소주제로 진행됐다.
이 주교는 귀국 후 가톨릭신문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총회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된 상징적 코드 ‘생명력’(generativity)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주교는 “‘생명력’이라는 표현은 생명에 대한 열망, 생명의 탄생과 양육, 나아가 독립까지의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명력이 지닌 가치들은 여성성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지만, 여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며 “생명력이 지닌 가치들을 올바로 알고 실현하고 보호하는 노력은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주어진 몫이며, 생명운동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주교는 ‘생명력’을 지키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물질만능주의”라고 지적했다. 가장 두드러진 폐해로는 여성의 상품화이고, 성형수술은 여성을 상품화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 주교는 문화평의회 총회에서 이렇게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한 한국의 현실을 사례로 윤리신학적 고찰과 교육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적극 제기했다. 지난해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인구 대비 성형수술 건수 세계 1위로 밝혀졌다. 총회 예비문서에서는 성형수술을 ‘피부로 만든 부르카’(머리부터 발목까지 덮는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 복식)에 빗대기도 했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내가 왜 성형을 해야 하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하면서 유행처럼 하는 분위기에 휩쓸려 있습니다. 일선 본당 사목자들조차 성형을 왜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고 성찰하는 과정을 거치지 못해, 이와 관련해 적극적인 사목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또한 이 주교는 “문화평의회 총회 예비문서에서도 밝힌 것처럼 미용·성형수술의 형태로 나타나는 몸에 대한 폭력은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전하고 “이러한 사회적 위기에 관해 신학적 반성과 대안 등이 이어져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여성과 남성은 인격적으로 평등하면서도 고유한 가치를 지닙니다. 이러한 가치를 중심으로 여성 문화를 새롭게 이해하고 남녀의 서로 다름이 서로를 보완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교육이 한국교회 안팎에서 적극 이뤄지도록 먼저 힘써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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