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본당마다 기도의 생활화를 돕는 공동체 기도운동이 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특히 공동체 기도는 개개인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정해진 시간에 바로 그 자리에서 기도할 수 있도록 이끌어, 기도 습관을 들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공동체 기도 지향 또한 개인만이 아니라 가정과 이웃, 교회를 위한 기도로 확대되고 있어 의미를 더한다.
청주 산남동본당(주임 윤병훈 신부) 신자들은 요즘 매일 오후 9시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더라도 잠시 멈춰서, 교회를 위한 주모경을 바친다.
서울 방배동본당(주임 조정래 신부)도 매일 밤 10시면 ‘사제들과 함께하는 축복의 기도시간’을 갖는다. 본당 사제들이 밤 10시면, 신자들이 어디에 있든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강복을 전하는 것이다. 신자들의 호응도 높아, 이제는 신자들이 먼저 10시 이전에 가정기도와 더불어 사제를 위한 기도를 바친 후, 강복을 받기 위해 대기하는 단계로까지 변화했다.
서울 대치동본당(주임 김철호 신부)은 ‘0630-1030 가정기도 봉헌하기’ 운동을 통해, 매일 오전 6시~6시30분과 오후 10시~10시30분 하루 두 번은 가족들이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공동체가 함께 기도하면서 개인과 가족을 넘어서 이웃들을 위해 기도하는 분위기도 늘고 있다.
서울고속터미널본당(주임 임희택 신부)은 성당에 기도함을 설치하고, 신자들이 게시판에 기도지향을 붙이도록 꾸몄다. 덕분에 신자들은 언제든 서로가 필요로 하는 지향대로 기도를 해줄 수 있게 됐다.
인천교구 하점본당(주임 주현철 신부)은 매주 수요일 ‘수호천사미사’를 봉헌한다. 이날 신자들은 각자 ‘마니또’를 뽑고, 이후 한 주일 동안 그의 수호천사가 되어 기도해주면서 친목도 도모한다.
특히 서울대교구 내 본당들은 2015년 나해 교구 사목지침에 따라 기도를 활성화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실천해 모범을 보인다. 교구는 올해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기도는 새로운 복음화의 활력’을 주제로 다양한 사목 정책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각 본당들은 기도학교를 개설하거나 기도에 관한 특강, 공동체 기도시간 등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정기적인 가정 기도 모임 양식과 다양한 기도문을 실은 가정 기도서를 별도로 제작, 배포하는 본당도 늘었다.
서울 대치동본당 주임 김철호 신부는 “기도는 그리스도인 신앙생활의 기본이지만, 바쁜 일상을 지내다보면 지속적으로 하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기도를 습관화하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기존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결단과 실천의 용기를 불어넣어주는데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배동본당 주임 조정래 신부도 “신자들이 언제 어디에 있든 기도 안에서 지속적인 유대 관계를 맺는 것은 공동체 일치에도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