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사목위, 18년 동안 월례미사·부모모임

수원교구 체계적 발달장애인 사목 ‘시선집중’

다양한 현장서 사회적응력 높이는 훈련 가져
가족들 신앙생활도 배려… 타 교구서 관심

최근 한국교회 안에서 발달장애인(지적·자폐성 장애) 사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1997년 1월 발달장애인부모회를 설립해 체계적인 발달장애인 사목을 실시해 온 현 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 산하 장애인사목위원회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수원교구 장애인사목위원회가 만 18년 동안 펼쳐온 발달장애인을 위한 사목은 교회와 사회에 발달장애인의 존재와 특성, 가족들이 겪는 고충을 인식시키는 데 기여했다. 발달장애인 미사가 복지시설 내에서뿐 아니라 최근 들어 본당 안에서의 개설이 추진되는 상황도 직간접적으로 수원교구 발달장애인 사목이 영향을 끼친 부분이다.

수원교구 장애인사목 전담 박태웅 신부는 “매월 넷째 주 수원교구청에서 봉헌되는 지적·자폐성 발달장애인 미사에는 수원교구 신자만이 아니라 서울대교구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도 다수 참례한다”며 “20년 가까이 수원교구에서 진행해 온 발달장애인 사목 노하우를 타 교구에서 문의해 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수원 발달장애인부모회는 1997년 수원시 화서동 사회복음화원에서 홍명호 신부를 초대 지도신부로 설립돼 매월 정기적인 월례미사 봉헌을 시작했다. 2006년 3월에는 부모회 월례회의와 기도모임을 개설했고 그해 9월 사무실을 수원 정자동 교구청으로 이전해 발전의 안정된 기반을 갖췄다.

2007년 4월 발달장애인을 포함한 장애인 생활시설 ‘둘다섯해누리’ 기공식은 발달장애인들이 지역사회와 호흡하며 어울리는 통합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발달장애인 사목에 한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둘다섯해누리는 복음에 근거한 모범적 운영으로 여러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끊임없이 시설탐방을 오는 명소가 됐다.

2009년 8월 수원 발달장애인부모회는 사무실을 교구청에서 안양 가톨릭복지회관으로 옮겼고 월례미사와 부모모임은 기존대로 수원교구청에서 갖고 있다. 둘다섯해누리 원장 이기수 신부는 이와 관련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을 위한 정기적인 미사는 가급적 장소를 바꾸지 않고 봉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수원교구는 교구 차원에서 발달장애인 미사를 봉헌한다는 특성으로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안정감을 느끼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월 넷째 주 교구청 월례미사 후 시행되는 ‘지적·자폐성 발달장애인 사회적응 훈련’은 발달장애인들의 사회적응을 돕고자 자원봉사자와 함께 매달 볼링장, 목장, 농촌, 미술관 등 다양한 장소를 찾는 활동이다.

사회적응 훈련 시간 동안 발달장애인의 부모는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수원 장애인사목위원회는 잠시도 발달장애인 자녀 곁을 떠나지 못하는 부모들을 위해 부모 교육과 피정, 수련회, 야외행사에도 힘을 기울인다. 이외에 발달장애인들이 부모와 가족을 떠나서도 거주할 수 있는 생활시설과 공동가정생활(그룹 홈) 시설 마련을 위한 기금조성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매년 여름과 겨울 캠프 시행, 교구 장애인선교회 부활 및 성탄합동미사를 봉헌하는 것도 수원교구 발달장애인 사목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어우러지는 ‘빈자리축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친교를 도모하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떨쳐내는 소중한 자리가 되고 있다.

수원 발달장애인부모회는 현재 어머니 회원 40명, 발달장애인 40명, 자원봉사자 45명 등 125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