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콘을 보면서 ‘왜 이렇게 그렸을까?’, ‘예수님 얼굴이 왜 이래?’라는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합니다. 이콘은 제작자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말씀·교회의 가르침·신앙의 내용을 상징으로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서울대교구 홍은동성당 4층 강당. 평소 이콘에 대한 궁금증은 많았지만 자세히 알 방법이 없던 참가자들은 연신 눈을 반짝였다.
서울 홍은동본당(주임 고형석 신부)이 1월 16일 오후 7시 본당 신자들을 대상으로 ‘초기 그리스도교 미술’에 대한 강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콘제작자 최연희(마리아)씨가 강사로 나서 이콘의 역사를 주제로 생생한 강연을 펼쳤다.
로마 그레고리안대학에서 초기 그리스도교 미술을 전공하고, 마에스트로 스테파노 아르마콜라스로부터 비잔틴 이콘 제작기술과 그리스 아테네 대학원에서 프레스코화를 전수 받은 최씨는 “최초의 이콘은 성녀 베로니카의 수건에 찍힌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형상인 ‘아케이로포이에토스’(‘사람의 손으로 만들지 않은’이라는 뜻)에서 시작됐고, 시대를 거쳐 이를 복제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이콘이 생겨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씨는 “이콘은 미술품이라기보다 하느님을 만나는 도구이자 신앙의 이야기”라며 “이콘은 또 미술의 형식을 가진 신학”이라고 강조했다.
강의에 참가한 차현순(엘리사벳·홍은동본당)씨는 “평소 이콘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없었는데, 강의 내내 가슴이 뜨거워지고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벅차올랐다”며 “앞으로도 이콘에 대한 강의가 교회 안에서 늘어나 신자들의 영성생활이 풍요로워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은동본당은 오는 1월 23, 3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각각 ▲이콘을 만드는 과정 ▲이콘의 신학 등을 주제로 강의를 이어나간다.
※문의 02-395-0005 서울 홍은동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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