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부 스트로마톨라이트(시아노박테리아가 끈끈한 물질로 둘러 쌓여 형성된 화석)의 꿈, 2부 산자연학교를 떠나며, 논단 ‘진화와 생태 유전자(MEME) 중심의 대안대학을 모색하며’ 로 구성돼 있다. 산자연학교를 설립, 공인된 대안학교로 성장시킨 지난 10년의 사목활동을 뒤로 하고, 대구 가톨릭대 교수로 부임한 개인적 변화에 맞춰 그간의 활동과 깨달음들을 총 망라했다.
직접 겪은 다양한 일화들이 담겨 있어 편안하게 읽히지만,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힐데가르트 성녀의 생태 영성에 대한 소개로 책을 시작, 산자연학교 발전 과정을 통해 ‘우리 시대 교육의 의미’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사회적 기업과 가톨릭협동조합 등 ‘상생의 경제’에 대한 성찰로 독자들을 이끈다.
정 신부가 전하는 메시지들은 ‘공동체’에 초점이 맞춰진다. 교육·자연·경제가 모두 ‘상생’을 향해야 하지만 현재 인류는 그 반대로만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젖소는 우유를 생산하는 기계로, 닭은 달걀 낳는 기계로 변화시킨 인간 상황은 점점 더 위험해 지고 있다”고 경고한 정 신부는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등을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