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교회 205위 복자 중 15명이 조선인입니다. 임진ㆍ정유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온 조선인들은 박해 중에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선교사들과 신자들을 도우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습니다.”
전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일본교회 후루스 카오루 신부(나가사키대교구 법무대리)와 데 루카 렌죠 신부(일본 26성인기념관 관장)는 일본 신앙 선조들의 생활과 조선인 복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렸다.
“조선인 신자들은 기부와 모금을 통해 토지를 구입, 로렌소성당을 짓고 하느님 교리를 실천했습니다. 최초로 조선인들에 의해 세워진 로렌소성당을 보고 일본 신자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렌죠 신부는 이같은 사실을 통해 조선인들이 신앙 안에서는 일본인들과 동등한 위치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렌죠 신부는 “15명 조선인 복자가 시성 되면 일본뿐 아니라 한국교회에도 큰 기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한국교회의 ‘124위 복자’ 탄생을 축하한 후루스 신부는 한국 신자들의 신앙심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교회는 103위 시성식 후 124위 복자를 가지게 된 기간이 다른 나라에 비해 짧은 편입니다. 그것은 그만큼 한국 신자들의 순교 신심이 깊어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후루스 신부는 “일본과 한국교회 공통점은 긴 박해와 순교를 겪었다는 점”이라며 “두 나라 교회는 박해 속에서 살아남았고 현재까지 신앙의 맥을 이어오고 있지만 세속화로 인해 신앙이 흔들리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후루스 신부와 렌죠 신부는 “사제 없이 250년간 잠복시기를 거쳐 신앙을 지켜온 일본교회는 현재 일본 복자 시성운동을 시작하는 단계”라며 “일본교회가 시성 운동을 펼치는데 한국 신자들이 힘을 실어주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카오루 신부와 렌죠 신부는 1월 17일 대구 대신학원 강의동 지하1층 강의실에서 ‘대구 가톨릭학술원 특별강연회’ 강사로 나섰다. 카오루 신부는 ‘긴 박해와 잠복시기의 일본 신자 신앙생활’을, 렌죠 신부는 ‘일본 순교와 조선인 복자에 대하여’를 주제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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