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세덕 신부)는 1월 6일 오후 7시 서울 명동주교좌성당에서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1000번째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이하 화해미사)를 봉헌했다.
‘하나 되게 하소서!’를 주제로 봉헌된 이날 미사는 전 서울 민족화해위원장 최창무 대주교(전 광주대교구장), 이기헌 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와 황인국 몬시뇰(평양교구장 서리 대리) 등 사제단이 공동집전했으며 북한에서 월남한 신자 등 800여 명이 함께했다.
이날 미사는 20년 간 끊임없이 남북의 화해와 일치,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봉헌된 1000번의 화해미사를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인 동시에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남북 분단이 극복되지 못한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반성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강론을 맡은 최창무 대주교는 “분단 70주년이 되는 지금까지 화해미사가 계속된다는 사실이 기쁘기도 하지만 죄스럽고 부끄럽다”며 “남과 북을 비교하고 북한보다 남한이 경제적으로 풍요하다고 자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말처럼 남과 북이 서로 다르더라도 조화와 화해를 추구한다는 자세로 북한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주교는 또 “우리는 북한 주민들과 피를 나눴다는 ‘혈연’, 하느님의 복음을 함께 들었다는 ‘학연’, 같은 한반도에서 태어났다는 ‘지연’을 기억하고 이곳 명동성당이 화해와 평화의 상징이자 옹달샘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미사에서 서울대교구부터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북녘 땅 교회를 위한 기도운동인 ‘영적 신자 운동’을 시작한다고 선포했다.
염 추기경은 “과거 북녘에는 54개 본당, 80여 명의 사제와 5만7000여 명의 뜨거운 가슴을 지닌 신자들이 있었다”며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북녘 본당의 신자가 돼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매년 3800여 명의 이산가족들이 끝내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세상을 뜨는 현실에서 조건 없이 이산가족들을 만나게 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염 추기경은 “개성공단에서 남북이 한 가족이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보았다”며 “개성공단이 어떤 이유로도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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