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땡 : 민이 형제님 무슨 일 있으세요?
민이 : 신부님, 속상해 죽겠어요.
세라 : 민이 형제님이 친구랑 말다툼(?)을 했다고 해요.
민이 : 네, 신부님. 친구가 저에게 “우주는 빅뱅 폭발로 일어났고 사람은 원숭이가 진화한 것인데, 세상을 신이 창조했다는 말은 무슨 근거냐?”고 따지더라고요. 근데 속 시원하게 이야기 못 하고 그냥 돌아오는 길이에요.
주땡 : 그 답을 알기 위해선 우선 창조론과 진화론을 이해해야 해요.
세라 : 지난번 성경공부하며 들은 바로, 창조론은 하느님께서 몸소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이론이죠. 그런데 진화론은…, 음….
민이 : 학교에서 배웠는데, 진화론은 인간을 비롯한 모든 세상 만물이 높은 단계로 발전하고 진화한다는 이론이 아닌가요?
주땡 : 맞아요.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해 잘 알고 있네요. 그런데 민이 형제님이 이야기한 것처럼 진화론은 태초에 창조주가 있었는가 없었는가에 대해서는 답할 수 없어요. 그 때문에 자세히 들여다보면 진화론이 반드시 창조론에 배치된다고 할 수 없는 거죠.
세라 : 창조론과 진화론은 서로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 관계인건가요?
주땡 : 그렇죠. 진화론이 옳다고 해서, 그 사실이 곧바로 무신론으로 이어지고, 또 창조론을 부인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진화론은 우주의 기원이나 생명 탄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변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민이 : 그래서 창조론과 진화론은 양자택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거군요.
주땡 : 네! 오히려 진화론 과학자들이 아니라 무신론자 과학자들이 인간을 비롯한 모든 세상 만물이 ‘우연히, 자연적으로’ 발생했다고 이야기를 하죠. 빅뱅 폭발로 우연히 세상이 만들어졌다고 말이에요. 그런데 과학은 주어진 질서를 연구하는 것에 불과하고, 우주의 존재 이유나 인간 존재의 근원 등에 대한 부분은 답하지 못해요. 세상과 인간은 우연히,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구원계획 아래 서서히 만들어진 것이에요. 한 가지 예를 들어볼게요. 자동차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자동차 부품들이 공중으로 날아갔어요. 그럼 날아간 자동차 부품들은 어떻게 될까요?
세라 : 당연히 사방으로 흩어지겠죠.
주땡 : 날아간 자동차 부품들이 저절로 다시 자동차로 완성된다고 하면 이해가 되나요? 이게 우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일까요?
세라 : 그건 불가능하죠.
주땡 : 우주도 마찬가지예요. 대폭발이 일어나 우주가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하느님의 손길, ‘초자연적인 개입’이 있었기 때문에 질서정연한 우주가 될 수 있었겠죠. 세상 모든 것은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따라 서서히 만들어진 것을 꼭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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