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은 평소 “기도와 하느님 말씀이라는 폐가 영적 삶에 숨을 불어넣지 않는다면, 우리는 매일의 수많은 일 한가운데서 질식하게 된다”고 강조해왔다. 그리고 기도, 즉 ‘하느님과 대화’하는 기술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주는 노력도 지속해왔다. 특히 「베네딕토 16세 기도」는 기도의 의미와 가치를 비롯해 기도의 다양한 형태와 그 원천 등을 상세히 담아냈다.
「베네딕토 16세 기도」는 그가 교황 재임 기간 중 마지막으로 낸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기도의 대가(大家)’가 가르쳐주는 기도의 방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인들이 기도에 관해 던지는 다양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담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먼저 기도가 그리스도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류가 보편적으로 보인 행동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구약성경에서 아브라함과 모세, 야곱과 엘리야 등을 통해 드러난 일화들을 예로 기도의 내용을 살핀다. 기도 책이라고 할 수 있는 시편을 통해 ‘청원’이 곧 ‘찬미’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밝혀준다. 신약에 와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기도를 감동적으로 되새겨냈다. 또 성 바오로의 서간을 바탕으로 기도할 줄 모르는 우리가 성령께 의탁하도록 이끈다.
이 모든 가르침은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기도에 대해 설명하면서 영글어졌다.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언어로 신앙을 전해온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재능이 이 책에서도 한껏 드러난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펼치는 기도에 관한 가르침은 최종적으로 전례에 도착한다. 그는 “일상적으로 접하는 전례야말로 기도의 출발이자 완성”이라고 전한다.
덕분에 이 책을 읽는 이들은 ‘전례’ 안에서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우리는 성경과 교부들의 위대한 전승, 그리고 영성의 대가들과 전례에 입각해 주님과 더 깊은 관계를 누리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며 “인간은 언제나 기도하는 기술을 새로이 구하며 배워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 책의 번역은 부산가톨릭대 신학대학에서 교의신학 및 성서신학 교수로 활동 중인 이진수 신부(마산교구)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