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괴롭고 힘들 때가 종종 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 상대방이나 외부적인 것에서 연유했다면 당당하게 따지거나 문제의 원인을 분석해 해결하면 되지만, 이도 저도 아닌 것도 있다. 이럴 땐 먼저 혼자 아니면 친한 이들과 술을 마시며 세상 탓을 하며 욕을 한다.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고 고민이 깊어지면 기분전환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이도 있다.
그러나 부모나 아내, 친구, 지인 등 가까운 이에게 털어놓아도 문제해결에 별 도움이 되지 않거나 털어놓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필자 역시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아내에게조차 털어놓을 수 없거나 털어놓고 쉽지 않은 것들이 있다.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 성격이라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럴 땐 아무도 없는 조용한 성당에 들어간다. 그리고 조용히 묵상한다. 어떤 때는 금방 평정을 되찾지만 시간이 지나도 마음의 평화는커녕 복받쳐 오르는 울화를 다스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땐 하느님께 ‘왜 저를 힘들게 하느냐’고 대들며 마음에 쌓아둔 말들을 남김없이 쏟아낸다. 그렇게 한참을 울고 나면 나도 모르게 ‘내 탓이오’라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 그리고 나면 평상심을 되찾고 다시 일어서는 힘이 생긴다.
문제의 중심을 자신에게 두기 때문에 나로부터 해결방법이 찾아지는 것이 아닐까? 그러면 마음이 훨씬 편해지고 실마리도 잘 찾을 수 있다. 자신이 아닌 다른 해결방법이 있으면 좋지만 특별한 대안이 없다면 받아들이는 자세가 지혜로운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 탓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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