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나 마음속 깊이 숨어있는 자신의 꽃 같은 마음. 그 누구도 아직까지 자신도 모르는 마음속 꽃 한 송이의 이름. 하지만 나는 보았다네. 그 마음속 꽃의 이름은 ‘희망’이라는 꽃이라네.”(방다희 작, ‘희망’)
방다희(엘리사벳·16)양은 오늘도 서울 성모병원 무균병실에서 시를 쓴다. 한창 친구들과 꿈을 키워갈 나이에 다희양은 급성 림프 모구성 백혈병으로 벌써 7년째 투병 중이다. 다희양의 시에는 극심한 고통에 눈물 흘리면서도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는, 너무 일찍 철 들어버린 소녀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백혈병이라는 충격에도 불구하고 먼저 가족을 생각하고 하느님을 잊지 않는 소녀의 사연에 지인들의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 강추위를 녹이는 사랑의 힘이 아닐 수 없다.
아버지 방규열(펠릭스·55·대구대교구 왜관본당)씨의 직장 신심단체인 ‘대구광역시 가톨릭 신우회’(회장 안용모) 회원들은 최근 다희양을 위해 성금 전달 및 기도운동을 전개했다. 다희양이 투병생활을 시작한 이후 이번이 세 번째 나눔이다.
다희양의 병이 처음 발견된 건 초등학교 3학년 때인 2008년. 다희양 가족은 그동안 막내딸의 치료에 전념해왔지만, 최근 다희양 병이 네 번째 재발하면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12월 16일 열린 성금전달식에는 정태옥(미카엘) 대구시행정부시장도 별도 성금을 전달하며 방씨 가족에게 힘을 북돋워줬다.
“그동안 영적·물적으로 도와주신 대구시청 신우회 여러분들의 정성에 큰 감명을 받았다”는 방씨는 “다희가 이분들 덕에 지난 7년의 시간을 잘 이겨왔다”고 전했다.
병이 재발될 때마다 나타난 골수기증자들도 다희양 가족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이번에도 세 번째 골수기증자 덕분에 이식을 준비하고 있는 다희양. 이웃의 사랑 나눔에 힘입어, 조만간 친구들과 뛰노는 날만을 기다린다.
방씨는 “이 때까지 잘 견뎌왔는데, 시에서 적은 것처럼 희망을 꼭 가지면 좋겠다”며 다희양을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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