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1884~1971)는 “사제들의 실천적인 삶과 관련해 열성이 없으면 참된 사제가 아니며, 면학과 신심을 소홀히 하면 원천이 고갈돼 열성도 잃어버린다”고 지적한다. 또 “사도직 활동을 충분히 알지 못하면 쉽게 무기력해지고 외적 활동에 치우쳐 영성적인 것을 잊어버리게 된다”고 조언한다.
이에 따라 알베리오네 신부는 특히 신학교를 마치고 본당에서 활동하게 될 젊은 사제들이 공적 삶의 첫걸음을 탄탄히 내디딜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사목신학개요」를 집필했다.
‘젊은 성직자를 위한 사제직 실무 해설’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사목의 원리에서부터 사목자 스스로를 위한 영성생활 지침, 본당 운영 방안, 심지어 본당 건축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서술된 것이 특징이었다.
성바오로출판사는 최근 알베리오네 신부의 저서를 한국 실정에 맞게 재편집해 「본당 사목자를 위한 사제 직무 해설」을 펴냈다.
우선 1부 ‘영성의 기초에 대하여’는 사목활동의 원천이 되는 사제의 열성에 관해 다루며, 이 열성을 뒷받침하는 신심과 면학, 재물의 관리 등을 풀어내고 있다.
‘사목과 사목의 일반 수단’이라는 제목의 2부에서는 사목활동이 무엇인지를 정의하고, 구체적인 사목활동 원칙들을 밝혀준다. 본당신부와 보좌신부의 관계에서부터 친지들, 봉사자, 수녀, 교사 등과의 관계도 각각 설명했다. 이어 3부에서는 ‘사제의 열성에 관한 일부 특별 활동’에 대해 조언했다. 각 성사는 물론 교리교육에서 유의할 점, 강론의 재능, 어디에서 자료를 얻을 것인가 등 본당 사목자들을 위한 실용서로서의 면면이 살아있는 책이다.
특히 알베리오네 신부는 이 책을 통해 “사제는 ‘학자’만도 아니고 ‘성인’만도 아니며 오히려 ‘학자-성인’으로서, ‘사도’가 되기 위해, 즉 영혼들을 구원하기 위해 학식과 성성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