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제48차 세계 평화의 날(1월 1일)을 맞아 ‘더 이상 종이 아니라 형제자매입니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했다. 담화를 통해 자유와 존엄을 빼앗긴 사람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기를 호소했다. 특히 “다양한 형태의 노예살이에 처한 형제들을 보고도 무관심과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눈을 감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우리의 작은 몸짓들이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연대와 형제애를 세계적으로 확산시킬 것도 촉구했다.
나아가 교황은 형제애의 근원을 비롯해 노예살이의 여러 가지 모습과 원인, 우리가 펼쳐야 할 공동노력 등을 밝혔다.
교황은 “인간성을 거스르는 범죄로 여겨지는 노예제도는 전 세계적으로 공식 폐지됐지만, 오늘날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노예살이와 다름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노예노동을 하는 미성년자들을 포함해 이민자들, 성 노예들, 강제혼인에 내몰린 여성들, 강제 징집자 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대 노예살이의 원인으로 다른 사람의 인간성을 거부하는 것 외에도 빈곤과 저개발, 배척, 교육 기회의 부재, 부족한 일자리, 부를 축적하는 이들의 부패, 무력분쟁, 폭력, 범죄, 테러 등을 꼽았다.
교황은 이러한 원인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차원에서 예방, 피해자 보호, 가해자에 대한 사법 처리라는 삼중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국가는 관련법들이 인간의 존엄을 실질적으로 존중할 수 있도록 정비하고, 정부 간 기구들은 조직범죄의 초국가적 연계망과 맞서 싸우기 위해 협력해야 하며, 기업은 정당한 근로 조건과 적정 임금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예노동이나 인신매매의 형태들이 나타나지 않도록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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