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말해, ‘복음말씀 선포’가 제대로 살아있기 위해서는 하느님께서 이미 청소년들 안에, 그리고 그들의 경험과 가정생활, 젊은이들의 문화 안에 현존하신다는 것을 그들이 발견할 수 있도록 사목자가 먼저 도와주고, 청소년들이 자기 삶 안에서 겪게 되는 크고 작은 ‘구원의 기쁨’을 성경에서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와 연결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이 연결을 위해서는 성경에 대한 지식적 교육이 당연히 필요한 부분이지만, 그 내용을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는 실제 삶과 연결하는 부분이 반드시 수반돼야 이를 ‘복음말씀 선포’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사목자들이 청소년들에게 하느님의 현존을 알려주고 이를 복음의 이야기와 연결할 수 있게 도울 수 있을까? 때로 이것은 어려운 질문인 듯 여겨지나, 사실 그 방법은 단순하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모범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다.
첫째, 먼저 다가가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전해줘야 한다. 지식적 내용이 아니라 복음의 이야기, 즉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친근하게 이야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복음이란 하느님께서 우리 일상의 한 가운데로 가까이 다가오셨다는 데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둘째, 사목자 스스로의 삶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가 어떤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었는지를 들려줘야 한다. 이로써 예수 그리스도와, 그 분이 사목자의 삶에 선포해 주신 복음이 청소년들에게 선포된다. 삶의 진실한 이야기가 청소년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됐을 때, 셋째 단계로 그들을 신앙 공동체의 삶으로 초대해 함께 자주 모여 성경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삶과 연결하고자 하며 또한 서로에게 자신들의 복음말씀 체험을 기꺼이 나누는 공동체의 생활방식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와 같은 세 단계는 때로 순차적으로, 때로는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데, 이 과정 안에서 청소년들이 살아있는 복음말씀을 만나는 순간, 즉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의 순간이 이뤄지게 된다. 그 순간을 통해 청소년들은 예수 그리스도와 더 자주, 더 가깝게 만나기를 원하게 되고 그 분처럼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는데, 사목자가 바로 이와 같은 ‘회심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것을 복음말씀 체험으로 인정해주며, 그 체험을 성경의 이야기와 연결시켜 주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선포할 수 있도록 나눔의 기회를 마련해줄 때, 이 청소년은 자기 삶의 증거를 통해 복음말씀을 선포하는 사도로서 거듭날 수 있다.
이와 같은 다가가기-선포-초대-회심-사도로서의 증거, 이 전체 프로세스가 모두 ‘복음말씀 선포’ 구성요소에 포함된다. 이 과정을 통해 실제 삶 안에 살아있는 복음이 선포될 수 있고 그 때 비로소 의미 있는 기쁨이 체험될 수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대한 이해도 더욱 깊어질 수 있다. ‘복음말씀 선포’는 단순히 말씀의 이해와 전달만이 아닌, 청소년들 실제 삶 안에서 말씀이 살아있도록 그리고 그들이 삶의 증거를 통해 말씀을 선포하는 사도가 되도록 끊임없이 북돋워 주는 요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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