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 가톨릭, 성공회, 이슬람교의 수니파와 시아파 지도자들이 12월 2~4일 로마에서 제3회 그리스도인-무슬림 회담을 열고, 종교에 대한 ‘추하고 흉물스러운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는 각 종교별로 여성들이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했다. 가톨릭과 수니, 시아파 대표단은 각각 여성학자 1명씩을, 성공회는 여성 성직자 2명과 여성 학자 2명을 포함시켰다. 이는 여성들이 평화를 구축하는데 있어 ‘열쇠’가 됨과 동시에 종교간 믿음의 분위기를 이끌어내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인식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는 챈 주교와 장 루이 토랑 추기경(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요르단의 엘 하산 왕자, 이란의 무스타파 모하기그 다마드 등이 참석해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이며, 심각한 폭력으로 얼룩진 지역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선언문에는 다른 신앙을 존중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신앙적 세대를 양성하기 위해 젊은이들에게 주목하고, 각 종교의 원조단체들이 서로 협력해 함께 일하자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존 브리슨 챈 성공회 주교는 “우리는 아브라함의 형제들로 다른 언어를 말하고 여러 나라에 살고 있지만 그리스도교와 이슬람 모두 인간은 ‘하나의 가족’이라고 가르친다”고 말했다. 또 “종교 지도자들은 폭력으로 형제자매들을 분열하려는 시도에 저항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0년 워싱턴에서 열린 첫 번째 회담과 2012년 베이루트에서 열린 두 번째 회담에 참석한 바 있는 토랑 추기경은 “맹렬한 폭력이 시리아와 이라크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때, 가톨릭과 무슬림의 대화가 쉽지는 않다”면서도 “그동안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연습해왔고, 이제 우리는 서로 손을 잡고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회담의 마지막 부분에서 요르단 하산 왕자는 “로마에서 이뤄진 이번 회담은 지도자들을 ‘포괄적’인데서 ‘유기적’인 헌신으로 움직였다”며 “지도자들이 피난민 캠프와 폭력으로 얼룩진 지역을 방문하는 등의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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