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가 이주민 사목에 신기원을 이룰 프로젝트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아시아의 등대’(파주 이주민센터) 건립위원회는 12월 1일 오전 8시 서울 명동 로얄호텔 1층에서 제1차 회의를 열고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주민들의 앞을 밝혀 줄 등대가 될 뜻을 밝혔다.
프로젝트 ‘아시아의 등대’가 눈길을 끄는 것은 기존 이주민 사목이 교회를 중심으로 몇몇 뜻 있는 이들이 모여 이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던 방식에서 탈피해 완전히 새로운 접근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이주민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다는 의미를 뛰어넘어 종교계와 시민사회, 문화예술계 등 각계 전문가들이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 새로운 개념의 이주민센터 건립을 위해 나섰다는 점에서 교회 안팎에서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경기도 파주 봉일천성당 인근에 건립될 ‘아시아의 등대’는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 조민석 작가가 설계를 맡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조민석 작가는 이날 회의에서 “이주민 문제에 관심을 갖고 보다 좋은 계기라는 생각에 프로젝트에 함께하게 됐다”며 “보잘것없는 능력이지만 뜻 있는 일에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기획 작업에는 ‘기적의 도서관’ 등 다양한 공공 건축물을 기획한 서해성 작가(문화기획자)와 배다리 작가(미술인) 등 문화예술인의 참여가 눈에 띈다.
의정부교구 이주사목위원장 이상민 신부는 “한국 최고의 작가들이 참여해 건립될 센터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이 돼 이주민들이 자존감을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주민들이 일방적으로 한국문화만을 배우는 게 아니라 지역민들과 함께 아시아문화를 나누고 공유함으로써 사회성과 예술성이 결합된 콘텐츠가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 나갈 구상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를 비롯,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 윤후덕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공동위원장으로, 이상민 신부와 서해성 작가,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등이 운영위원으로 위촉됐다. 이기헌 주교는 이날 회의에서 “이주민은 한국사회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아시아의 등대’ 건립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이주민들이 더 이상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아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이웃이자 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간 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 4월 첫 회의를 연 이래 8차례 회의를 거치며 한국 사회, 그리고 한국교회가 이주민을 대하는 방식을 전환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인간화를 위한 계기를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춰 프로젝트의 세부안을 다듬어왔다.
※문의 031-948-8105 의정부교구 파주 이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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