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생전에 실천한 사회영성을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범과 견주어 밝히는 심포지엄이 11월 28일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김수환추기경국제관 컨퍼런스룸에서 열렸다.
가톨릭대학교 김수환추기경연구소(소장 박일영)는 해마다 김 추기경의 사회영성을 체계적으로 연구, 실천사항을 제시하는 심포지엄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올해 제5회 ‘김수환 추기경의 사회영성 Ⅳ-프란치스코 교황과 견주어서’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회영성을 함께 소개하고, 한국교회 적용 방향 등을 공론화해 관심을 모았다.
심포지엄에서는 민경일 신부(재단법인 바보의나눔 사무총장)와 조현철 신부(서강대 신학대학원 교수), 주원준 박사(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 강영옥 박사(김수환추기경연구소 책임연구원)가 각각 가톨릭교회의 나눔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회영성, 김수환 추기경의 옹기 영성 및 교육 영성 등에 관해 발표했다.
민경일 신부는 이번 주제발표에서 역대 교황들의 사회문헌 주요 내용과 의미 등을 소개하고, “진정한 발전은 정의의 실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민 신부는 “(재)바보의나눔이 지향하는 나눔도 나눔 그 자체에 목적과 의미를 두는 나눔이 아니라, 나눔을 통해 모든 인간이 창조 때에 부여받은 신적 존엄성을 회복하는 전체적인 인간 발전에 그 목적이 있다”며 “나눔은 그 행위를 통해 달라질 세상,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지향할 때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현철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성은 ‘그리스도 중심의 영성’이라고 밝히고 “교황의 다양한 행보는 자의적인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중심의 삶의 반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스도 중심의 원리를 우리에게 적용했을 때 가장 먼저 요청되는 움직임은 ‘밖으로’이며, 영적 세속화를 극복하고 밖으로 향하는 삶을 실천하기 위한 필수조건이 바로 가난”이라고 전했다.
‘김수환 추기경의 옹기 영성’에 대해 연구, 발표한 주원준 박사는 “‘옹기촌’은 김 추기경의 사회적 실천의 의미를 담는 키워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옹기와 옹기촌의 신앙언어화 작업은 한국교회와 한국신학의 통합적 미래를 향한 새로운 신학적 논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 박사는 “교회 일각에서는 사회교리 교육이나 실천에서 복음적 이상이 지상에 실현된 경험을 언급할 때 사도행전의 사도 공동체를 자주 인용하는데, 이제 초대 한국교회 신자들이 옹기촌에서 실천한 복음적 이상, 가난한 사람의 공동체를 일궜다는 경험을 더 자주 언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강영옥 박사는 김 추기경이 생전에 제시한 발전보다 인간 존엄성을 먼저 실현하는 ‘사회의 인간화’를 강조하고, “김 추기경이 조언한 것처럼 영성에 기반을 둔 올바른 교육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을 바로 세워야 인간다운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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