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주님만이 생명의 주인이시라는 가르침이 빛고을 광주에서 울려 퍼졌다.
세계사형반대의 날(11월 30일)을 앞둔 28일 오후 7시 광주 염주동성당에서 열린 ‘사형제도 폐지 기원 생명-이야기 콘서트’에 함께한 이들은 생명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가슴 깊이 되새겼다.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영선 신부)와 염주동본당(주임 김종걸 신부)이 주최하고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유흥식 주교)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해 500여 명의 신자들이 함께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 사회를 바꾸는 것은 능력에 기초한 한두 사람의 힘이 아니라 여기 모인 우리의 마음 하나하나가 모일 때 가능한 것”이라며 “복수가 아닌 용서야말로 하느님이 말씀하시는 평화를 이루는 징검다리”라고 말했다.
예수의까리따스수녀회와 살레시오수녀회 수녀들의 합창으로 막이 오른 콘서트는 김희중 대주교의 인사말, 총대리 옥현진 주교의 기타 연주, ‘자전거 탄 풍경’의 공연에 이어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저자 공지영(마리아) 작가와 김성은 신부(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장), 김덕진 인권활동가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로 이어졌다.
공지영 작가는 “사람만이 사람을 변화시키는데, 절망적일 정도로 천천히 변한다”며 “백 년에 일 센티 정도 자란다는 종유석처럼 느리지만, 분명히 변하는 기적 같은 모습을 봤기 때문에 사형 폐지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은 신부는 “사형이 국가가 피해자 가족에게 해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그것만큼 비겁하고 손쉬운 방법은 없다”며 “생각지도 못할 큰 아픔을 겪은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지원을 해줄 방법을 먼저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엄마 이은주(클라라·42·광주 쌍촌동본당)씨와 함께 콘서트에 참가한 김민주(에밀리아나·초5)양은 “여태껏 사형제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하느님께서 주신 소중한 생명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휠체어를 타고 공연을 보러온 오재헌(요셉·53·광주 우산동본당)씨는 “아주 친하게 지냈던 사형수를 떠나보내면서 고민 끝에 사형폐지를 주장하게 됐고 콘서트 주제에 공감해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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