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에서 여성이 올바른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우선 성직자의 의식과 태도가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시 제기됐다.
이 같은 의견은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여성소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추기경, 이하 여성소위)가 11월 18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연 정기 세미나에서 나왔다.
올해 세미나 기조발제를 맡은 박정우 신부(가톨릭대 교수)는 “여성들이 자신들의 목소리가 의사결정 과정에 정당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느끼며 기쁘게 재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본당 사제의 의식과 태도의 변화가 가장 우선적으로 요구된다”고 밝혔다. 특히 박 신부는 “한국교회 안에서는 여성이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러 있도록 하거나 차별을 느끼게 하는 관행이 적지 않다”며 “여성들이 설문조사 등을 통해 밝힌 것처럼 여성신자들과 사제와의 원활한 소통 및 사제들의 가부장적 의식의 변화, 사목회 등 의사결정기구에 여성들이 적극 참여하기 등이 교회 안에서 변화가 필요한 문제들”이라고 지적했다.
박 신부는 또한 “교회는 오랜 세월 여성의 리더십을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았지만, 이제는 여성들의 이러한 헌신과 여성 특유의 역량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교회 공동체를 지탱할 수 없음을 깨닫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소위는 지난 2012년부터 ‘교회 여성 활동의 오늘과 내일 - 참여하는 여성, 발전하는 교회’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교회 내 여성들에게 걸맞는 권한과 지위가 주어지지 않는 문제점을 공론화하고, 그 대안을 논의하는 장을 이어왔다.
이날 기조발제 후에는 현재 본당 총회장으로 활동 중인 박영순(서울 새남터본당)·오흥분(서울 청파동본당) 회장이 각각 본당에서의 여성 역할과 개선 방안 등에 관해 발표하고, 교회 내 여성들을 위한 보다 전문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세미나에서는 또한 ‘서울대교구 가톨릭여성연합회 반세기 역사와 전망’, ‘사별자로 살아간다는 것 : 사랑의 소명을 받은 존재로서’에 관해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여성소위 위원장 염수정 추기경도 세미나 인사말을 통해 “여성 역할에 관해 더욱 숙고하고 이에 관한 신학이 보다 깊이 있게 계발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며 “이러한 세미나의 장이 남녀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양성평등을 지향하는 교회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고, 여성들의 실천 방안을 함께 의논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한편 여성소위는 교구나 본당, 기관단체 등에서 맞춤식 교육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성 강좌’를 운영한다. 개별 강좌는 ‘여성의 영성’, ‘여성 리더십과 좋은 인간관계’, ‘여성 리더를 위한 의사소통교육’, ‘공동체 팀워크 재조직 프로그램’ 등으로, 각각 찾아가는 교육 형태로 진행된다.
※02-460-7621 주교회의 여성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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