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원교구는 11월 19일 교구장 이용훈 주교의 주례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특별 위령미사’를 봉헌했다.
총대리 이성효 주교를 비롯해 안산대리구장 김화태 신부, 평택대리구장 김건태 신부와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된 이날 미사에는 교구민 1300여 명이 함께했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에서 “304명 아이들이 어두운 선체 안에서 고통을 겪으며 울부짖을 때, 하느님께서 가장 가까이 그들 곁에 계셨다”며 “희생자들은 세상의 부패와 비리를 고발하고, 죽음을 통하여 부조리한 이 세상에 양심과 도덕의식을 세우라고 외쳤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주교는 또 “사회가 양심과 도덕성을 잃어가고 있다면, 그것은 국민 모두의 책임”이라며 “바로 우리가 정부와 정치인들을 선택한 죄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주교는 “국민의 서명과 단식의 대가를 치르고도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안’(세월호 특별법)이라는 미진한 법안이 만들어진 것에 어떤 함의가 숨어있는지 의문스럽다”며 “이제는 온 국민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정치·사회 개혁에 나서야만 세월호 비극으로 희생된 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을 것이며, 유가족들과 구조된 이들도 아픔 속에서도 치유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 주교는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그리스도인이 나서야 한다”며 “참사의 진실은 결코 묻혀서는 안되며,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 참례한 송숙희(소화 데레사·원곡본당)씨는 “희생된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던 자녀들이 세월호 참사 이후 큰 충격을 받았다”며 “자녀를 둔 부모로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제대로 규명되길 바라고, 아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는 11월 18일 전국의 수도자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 희생자 가족의 위로와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황인수 신부(성바오로회) 주례로 봉헌된 미사에는 전국에서 온 수도자 350여 명을 비롯해 평신도 등 400여 명이 함께했다.
황 신부는 강론에서 “오늘날 우리는 하느님 무서운 줄 모르는 세상을 보고 있다”며 “생명이 짓밟히는 세상에서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이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에 여기 우리가 모였다”고 말했다. 황 신부는 이어 “수도자들은 전통적으로 하느님의 얼굴을 바라보며 가장 약하고 가난한 이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며 “이웃·형제·자매로서 그날의 생명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희생이 생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짐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미사에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박성호(임마누엘·고2) 군의 어머니 정혜숙(체칠리아·46·수원교구 안산 선부동성가정본당)씨가 수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여러분 삶 속에서 희생된 아이들과 세월호의 아픔이 부활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광옥 수녀(여자수도회 장상연 회장)는 이날 미사에 앞서 “아픔의 손길이 필요할 때마다 수녀님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함께 연대해서 기도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