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교구가 가상본당인 ‘병사세례본당’을 운용하기로 한 결정은 선교의 황금어장인 군대에서 세례를 받고 신자가 된 병사세례자들의 교적이 군복무 중 생성되지 않는 데서 파생된 문제점을 인식한 것이 그 배경이 된다.
군종교구는 지난 9월 사제평의회에서 가상본당 운용을 최종 확정하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운용에 들어갈 수 있도록 실무 준비 중에 있다.
군종교구에서 통합양업시스템에 의해 2010년 11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전역통지 서비스’ 제도는 병사세례자들을 제대 후 거주지 본당에 연결해, 거주지 본당에서 교적을 생성함으로써 병사세례자들의 신앙생활을 지속시킨다는 본래 취지에 부합하지 못하는 면이 존재했다. 현재까지는 병사세례자의 거주지 본당에서 병사세례자의 전역일에 맞춰 양업시스템을 통해 군종교구로부터 전달받은 병사세례자 세례정보 등의 인적사항을 토대로 교적을 만들어야 한다.
인천교구의 한 본당 사무장은 “군종교구에서 전달받은 병사의 세례정보에 따라 직접 가정방문이나 전화 통화를 거쳐 교적을 만들고 있는데 연락이 닿지 않거나 연락이 닿아도 성당에 찾아오지 않는 병사들이 많다”며 “병사세례자의 부모가 신자인 경우에는 교적 생성이 용이한 편이지만 가족 중에 신자가 없는 병사는 행불자로 처리되는 비율이 높다”고 실태를 설명했다.
군종교구가 시행을 앞둔 병사세례본당은 병사세례자들이 군본당에서 세례를 받으면 민간 본당과 마찬가지로 교적을 바로 생성해 군종교구에서 직접 관리한다는 개념이므로 전역통지 서비스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병사세례자가 전역해 거주지 본당으로 돌아가면 군종교구에서 관리되는 자신의 교적을 확인해 거주지 본당에 전입을 신청하게 되므로 행불자로 처리될 위험이 사라진다.
군종교구 총대리 서상범 신부는 병사세례본당에 대해 “전역 통지 서비스를 시행한 후 민간 본당에서 꾸준히 제기해 온 문제점을 공유하고 병사세례자를 ‘군종교구가 껴안고 간다’는 의미에서 시행하게 됐다”며 “병사세례본당 운용과 병행해 현재 군종교구 본당별로 발급되는 세례증명서를 교구 차원에서 양식을 통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상본당 시행 시점은 내년 초 이른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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