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력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대림 첫 주를 맞아 전국 각 교구장 주교들은 일제히 사목교서를 발표했다.
교구장 주교들은 극도의 분열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 현실에 인식을 같이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 실현을 위한 신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또한 약자에 대한 우선적 선택이야말로 교회 사명수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임을 재확인하고 가난한 이들을 먼저 찾아갈 것을 당부했다.
특히 “소외된 이들을 위한 관심과 배려는 단순히 그들이 불쌍해서 도와주는 차원이 아니라 그들 안에 계시는 주님을 섬기는 신앙행위”라며 “가난한 이들이 교회와 사회생활에서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동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외된 이들 가운데 계시는 주님을 찾고 섬기는 데 힘을 모아야 함을 역설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교구장 주교들은 가난의 구조적 원인을 제공하는 부조리한 사회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교회의 가르침인 사회교리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아가 교회 안팎에서 가톨릭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을 실천하는 일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가정과 일터 등에서 복음적 가난과 사랑을 실천할 직접적인 기회가 많은 평신도들을 향해서는 “주님을 가족으로 모신다는 생각으로 사랑 실천의 실제적인 습관을 기를 것”도 요청했다.
교구장 주교들은 주로 사회교리를 바탕으로 한 사회복음화를 위한 실천을 주요 사목 방향으로 제시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기도 생활’에 초점을 맞췄다. “기도는 인간의 성화와 세상의 복음화에 필수적”이라며 “나와 내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교회와 세상, 무엇보다도 가난과 고통 속에 신음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는 교회’를 주제로 사목교서를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한 복음적 가난의 의미를 환기시키며,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가난을 실천함으로써 스스로 복음화의 씨앗이 되어줄 것을 강조했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삼위일체의 친교가 체험되는 본당, 평화가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가자고 말하며, 교구민들에게 봉사하는 교회 모습을 통해 세상의 복음화를 함께 이루어가자고 말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하느님의 소통, 이웃과의 소통’을 제목으로 한 사목교서에서 “소통의 본질은 우리끼리의 단절된 친목의 회복만이 아니라 하느님과 이웃들을 향해 끊임없이 확장되어 나아가는 것이어야 한다”며 복음화를 위한 소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도 대화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웃에 대한 봉사를 통해 “공동선을 위해서 일하는 빛나는 신앙인이 되길” 당부했다.
아울러 전주와 의정부·부산·청주·원주·안동·군종교구 등도 끊임없는 내적 쇄신을 통해 주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이웃을 하느님께로 초대하는 일에 힘쓸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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