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주교들이 최근 들어 더욱 심각한 갈등으로 치닫는 동북아시아 정세에 우려를 표명하고, 양국 주교들의 오랜 친교를 밑거름으로 양국과 아시아, 세계 평화를 위해 한층 더 진력할 뜻을 밝혔다.
한일 주교들은 20번째 교류모임을 마치며 성명서를 발표, “우리들의 고유한 역사와 과제를 직시하며 교류를 심화하고, 같은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함께 복음의 부르심에 응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10면
11월 11~13일 서울에서 연 모임에 참가한 양국 주교 42명은 성명서를 통해 “한일 양국과 동북아시아의 영토문제, 역사인식의 차이를 통해 각국 간에 빚어지고 있는 갈등과 격돌로, 국가주의가 고양되고 군사적 긴장도 점진적으로 높아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한일 주교들의 형제적 친교가 화해와 평화의 징검다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주교들은 양국 청년들의 교류를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 이들이 서로 만나 대화하는 가운데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추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독려키로 했다. 한일 신학생 교류의 폭도 넓힐 뿐 아니라, 주교들이 먼저 사회교리를 보다 깊이 익히고 실천하는 데에도 힘을 실어나가기로 합의했다.
한국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성명서 발표에 이어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개인의 문제든 국가의 문제든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면 그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공감대도 확대된다”며 “이해와 공감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더욱 깊이 알고 이론적인 한계 또한 넘어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본 주교회의 의장 오카다 다케오 대주교도 “정치적 환경 변화는 물론 빈부격차, 인권문제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을 함께 들여다보면서 교회의 임무를 다시 통감하게 된다”며 “양국 주교들의 협력이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구현하는데 힘이 되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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