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복음화를 위해서는 평신도 전문가와 지도자 양성이 강력하게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양성 과정은 교육에만 머물지 않고 평신도 지도자가 교회 안팎에서 복음화에 적극 활용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현대가 “다방면에 걸쳐서 평신도의 역할이 절실히 요청되는 시기”(서울대교구 시노드 평신도 의안 초안 11항)라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평신도는 여전히 ‘주변적 또는 보조적’(13항) 위치에 머물러 있는 현실 속에서 더욱 긴급한 것으로 평가된다.7
평신도 양성과 활용을 위해서는 우선 평신도 스스로 소명을 식별, 자발적 투신의 동기를 마련하는 것이 요청되며, 성직자 의존적 사고를 버리고 주체성을 키워나가는 것이 급선무이다.
평신도의 적극적 교회 운영 참여를 보장하는 제도 개선 역시 필수적이다. 평신도들을 수동적 사목 대상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지닌 세상 안에서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제도적, 구조적으로 보장해주어야 한다. 특히 여전히 성직자들이 과점하고 있는 교회 학문 연구에 평신도 신학자들이 충분히 활용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역시 마련돼야 한다.
아울러 각 교구 교리신학원 외에도 지도자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 기관이나, 각 신학자들의 역량을 심화하고 펼칠 수 있는 전문 분야별 연구소 설립 역시 전향적으로 검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평신도 전문가의 활동 영역은 광범위하다. 평신도 교사들이 없이는 운영이 불가능한 교리교육 분야는 물론 문화와 사회복지 분야를 포함한 사회사목 전반에서 평신도들의 전문성은 교회 활동 자체의 양과 질을 결정짓는다. 평신도 신학자들은 40대 연구자들이 늘어나 활동의 폭과 깊이가 확대됐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문성이 교회 안에서 발휘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돼 있다.
본당 운영과 관련해 사제들 스스로도 평신도들의 본당 운영 참여 확대에 찬성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교회 운영 관련 성직자 대상 설문조사'(2002)에 따르면 76.9%가 본당 운영에 평신도 참여 확대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신도 양성과 활용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변화를 바탕으로 평신도 인재 양성 사업이 90년대 중반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석박사 과정 지원으로 전환되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이다. 이같은 움직임이 교회 전반에서 제도화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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