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염원하는 천주교 선언에 13만936명이 동참해 주님의 진리를 실천하고자 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의지를 확인시켜주었다.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를 비롯,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 등 사제・수도자와 평신도들이 함께 하는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천주교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는 11월 10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염원하는 천주교 선언’을 발표했다.
이번 선언에는 15개 교구 사제 1936명을 필두로, 75개 남·여 수도회에서 5900여명의 수도자, 12만 명이 넘는 평신도들이 참여했다. 특히 김희중 대주교, 강우일 주교 등 전·현직 주교회의 의장을 비롯해 윤공희 대주교(전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전 광주대교구장), 유흥식 주교(대전교구장), 이기헌 주교(의정부교구장), 권혁주 주교(안동교구장) 등 17명의 주교들이 서명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한국교회가 전 교구 차원으로 진행한 사형폐지 서명운동을 제외하고 단일 사안으로는 가장 많은 이들이 동참한 것이다.
연석회의는 ‘암흑 속 빛나는 기억’이란 제목의 선언문에서 “세월호 참사는 심연인 동시에 이 사회가 걸어온 모든 길에 대한 총체적 재고이자 문명과 야만, 인간과 비인간 사이 갈림길”이라며 “교회 역시 눈먼 이(마태 10,29)와 천대 받던 이(루카 19,1), 강도 만난 이를 마주하게 되는(루카 10,33) ‘예리코’의 길목에 다시 서게 됐다”고 천명했다.
이어 “참사로 열린 심연은 단지 유족들의 운명을 뒤바꾼 사고 이전에, 사회의 내일을 위한 이정표여야 하고, 동시에 믿는 이들에게는 참된 교회로 가는 ‘사건’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희생자 가족의 아픔에 끝까지 동행하며 진실을 은폐하려는 모든 시도에 저항할 것 ▲매일 오후 4시 각자의 자리에서 고통에 함께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할 것 ▲백서 발간 및 보편교회와의 국제 연대를 통한 진상 규명 노력 ▲국가보다 양심의 눈물을 신뢰할 것 등을 선언했다. 특히 12월부터 304일간 희생자를 기억하는 매일 미사를 봉헌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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