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키타에서 순교한 조선인 순교자 현양을 위해 한·일 신자들이 손을 잡았다.
재일 한인 순교자비건립위원회(위원장 황기진)는 1624년 일본 아키타에서 90여 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한 형장터를 영구 임대하고 3일 조선인 순교자를 위한 현양비를 세운다.
아키타에서 순교한 조선인 순교자는 식스토 카자에몬과 카타리나 부부이다. 임진왜란 당시 포로로 끌려가 일본에서 세례를 받은 이들 부부는 1614년 일본 전역에 박해가 심해지자 박해를 피해 아키타지방의 테라자와 광산으로 피신해 생활하다 붙잡혀 1624년 8월 4일 아키타로 끌려와 순교했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 순교자를 위한 현양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05년이다. 아키타에서 열린 세계평화기원 국제음악회에 참가한 서울대교구 연희동본당 신자들이 아키타 신자들과 교류하면서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을 접했다.
일본교회 신자들이 순교자 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연희동본당 신자들은 이후 꾸준히 일본 아키타교회사연구소 구마가이 야스타카씨 등 신자들과 교류하며 성지조성을 준비해왔다. 한국 신자들은 순교자비건립위원회를 조직, 후원금을 모아 성지 매입기금과 현양비 제작을 하고 일본 교회측에서는 순교사료조사와 순교지 매입 실무 등을 맡았다.
순교자비건립위원회가 영구 임대한 순교지는 두 순교자 외에도 많은 순교자들이 처형 당한 역사적 현장이지만 일본교회의 교세가 약해 성지로 조성되지 못한 곳이기도 하다. 이번 한·일 교류로 순교자비가 세워지면서 아키타의 다른 순교자들의 현양도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초기부터 현양비 건립사업을 주도해온 정돈(안토니오·79)씨는 “아키타의 조선인 순교자들도 우리 신앙의 선조라고 생각해 순교비를 세우고자 했다”면서 “앞으로 사료조사와 연구를 통해 순교자들이 하루빨리 시복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