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성전 축복식을 거행한 성남대리구 분당성요한성당(주임 방효익 신부)은 당시 ‘성미술 갤러리’라고 불릴 만큼 많은 성미술품들을 소장하고 있었다. 10여 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분당성요한성당의 성미술품들은 독창적인 면에서나 예술적인 면에서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작품들로 인정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조각가 이용덕 교수(루카·서울대)와 한진섭(요셉·한국조각가협회 이사장), 유리화 작가 마르코 수사, 김남용(요한), 도예가 변승훈 등 국내 미술계에서 저명한 작가들이 다수 참여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이번 성미술 순례에서 소개할 작품은 대성전에 위치한 ‘감실’이다. 추원교 교수(요셉·한양대)가 제작한 감실은 디자인부터 남다르다. 대부분의 감실은 사각형이나 원형의 형태이지만 이 감실은 분당성요한성당 전체를 본떠 만들었다. 한 마디로 성당의 축소판이다. 작가는 성체를 모시는 감실이 성당에서 가장 중심이 되기 때문에 성당 모습 그대로를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감실 외형은 성당의 원형에 충실했다. 전체적인 안정감을 위해 문과 좌우 측면을 간략하게 바꾼 것 외에는 성당 원형을 최대한 살리려고 한 작가의 섬세한 표현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제일 큰 종탑 꼭대기 창 안에는 불을 켜서 성체등을 대신했다. 성체등은 정면과 좌우에 불꽃 7개씩을 뚫어 종탑 지붕을 들면 쉽게 전등을 교체할 수 있도록 편리성까지 가미했다.
감실을 제작한 추원교 교수는 “좌우측면과 정면 문을 열었을 때 외형에 있는 장미창과 같은 위치에 한 개의 창을 또 만들었다”며 “문을 열고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을 시간을 갖길 바랐다”고 전했다.
감실은 특별히 제작된 제단 위에 안치, 성당 앞쪽에 위치한 지성소에 있다. 감실 제단은 좌우측에서 보면 성작 2개가 다리가 되어 제대를 바치고 있는 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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