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동네는 시내버스도 잘 다니지 않는 외곽지역으로, 주일미사 참례도 겨우 할 만큼 지리적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그러다 3가구 4명이 모여 소공동체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비록 가진 것이 보잘 것 없더라도 함께 나누고, 기쁜 마음으로 기도하고 사랑하는 취지에 농촌 어르신들이 한두 명씩 모임에 참석했으며, 몇 년 새 참여가정이 20여 가구로 늘어났습니다.”
반신불수 장애에도 불구, 휠체어장애인 남편과 함께 반모임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조순자(마리아·대구대교구 김천 황금본당)씨 체험담이 소개되자 참가자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성치 않은 몸으로 험한 길을 다니며 이웃에게 사랑을 전한 조씨 사연에 격려와 공감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대구대교구가 지난 18일 오전 10시 교구청 교육원 대강당에서 마련한 ‘2014 교구 소공동체의 날’ 모습이다.
대구대교구 내 소공동체 중심 사목을 하는 10개 본당 450여 명 신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날 행사는 소공동체 체험수기 발표, 장기자랑, 파견미사 등으로 진행됐다. 이론 전달 중심의 예년 성격과 달리 이번 대회는 소공동체 신자들의 삶을 공유하고 서로 격려하면서 자부심과 기쁨을 느끼도록 한 ‘축제’의 장이었다.
체험수기 발표에는 조순자씨 외에도 채양자(프란치스카·경산 압량본당)·김귀애(아녜스·성안드레아본당)·김미영(마리아 막달레나·성정하상본당)씨가 각각 발표에 나서 호응을 얻었다.
교구 소공동체위원장 박성대 신부(2대리구 교구장대리)는 “말씀의 힘으로 본당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소공동체 사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자리”라며, “소공동체적 삶이란 모든 사람들과 ‘가족’으로 살게 해주고, 결국 세상을 복음화하는 것임을 드러낸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대구대교구에는 1993년 지구별 구역반장 교육을 통해 소공동체가 처음 소개됐으며, 1999년 폐막한 1차 교구 시노드에서 소공동체 지향 본당상이 제시되면서 그 중요성이 대두됐다. 이후 성정하상본당, 성안드레아본당 등 소공동체 중심 사목 본당들을 중심으로 정착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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