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마지막 회기날인 18일 회의를 모두 마치며 연설을 통해 모든 참석자들의 솔직한 의견 교환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전통의 수호 또는 진보의 추구에서 극단주의적인 입장을 주의하라고 권고했다.
교황은 시노드 회기 중에 분열과 격렬한 토론이 분명히 있었음을 인정하면서, “많은 발언자들이 서로가 서로를 반대하는 논쟁 속 교회를 보면서 교회 안의 조화와 일치를 증진하고 보증하는 참된 성령에 대해서까지 의심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황은 “시노드는 베드로와 함께 베드로의 통치 아래에서 열리며, 교황의 존재는 모든 것을 보증하기에 이러한 논쟁은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교황의 임무는 교회 일치를 보증하는 것이고 사목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가장 첫 번째 임무는 주님께서 맡겨주신 양떼를 먹이는 것”이라며 나아가 “잃어버린 양들을 아버지의 마음으로 자비와 두려움 없이 찾아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노드는 ‘여행’과 같은 것이라고 지적한 교황은 “여행의 모든 걸음걸음마다 시간을 이기고 목적지에 가능한 한 빨리 도달하려고 뛰어가기도 하지만 그만하면 충분하다는 듯 지치고 피로함을 느낄 때도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인간의 여행에서 고독, 긴장과 유혹의 순간은 있게 마련”이라며 이러한 유혹의 종류들을 열거했다.
교황이 지적한 첫 번째 유혹은 ‘적대적인 엄격주의자’로의 유혹으로 “이러한 사람들은 성경 안으로 파고들며, 하느님께 경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황은 특히 이들은 “알고 있는 것을 확신하지만 여전히 배워야 할 것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두 번째로 ‘파괴적인 자선가의 유혹’을 지적했다. 교황에 의하면 이러한 유혹은 잘못된 자비의 미명하에 상처를 치료도 하지 않고 싸매어 증상만 치료하고 병의 원인과 뿌리를 도외시하는 행위이다.
“모든 주교들은 교회를 보존하고 교회에 봉사할 의무와 책무를 지니는데, 이는 스승처럼 하는 것이 아니라 종처럼 해야 할 일”이라고 교황은 지적했다.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교황은 최고의 주인이 아니라 최고의 종, 즉 하느님의 종들의 종으로서 하느님의 뜻, 그리스도의 복음, 그리고 교회 전통에 대한 교회의 순종과 순명을 보증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결론적으로 내년 주교시노드 정기총회를 언급하면서 모든 주교들은 “이제 참된 영적 식별력을 지니고 제안된 생각들을 더 성숙시켜 오늘날 가정들이 직면하고 있는 많은 어려움들과 셀 수 없는 도전들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들을 발견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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