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구 나바위본당(주임 김경수 신부)은 12일 오후 6시 제7회 성 김대건 신부 일행 나바위 착지 기념행사에서 최근 제기된 착륙지에 대한 이의 제기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호남교회사연구소 소장 이영춘 신부는 이날 행사 중 마련된 특강을 통해 착륙지 관련 3가지 설에 대해 설명하고, 그 중 나바위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착륙지라는 기존의 학설이 옳음을 강조했다.
기존 학설은 1845년 당시 조선은 외국배에 대한 경계가 삼엄해, 성 김대건 신부와 일행을 태운 라파엘호가 사람의 왕래가 빈번한 강경포·황산포·나암포 ‘나루’에는 닻을 내릴 수 없어 숲이 울창하고 강변에는 갈대가 우거져 몸을 숨기기 좋은 나바위 화산 후미진 장소에 착륙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이 신부는 황산포가 나바위와 직선거리로 2㎞ 정도 떨어져 있어 성 김대건 신부의 입국 장소가 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 단순히 거리가 멀다는 이유만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억지 주장임을 분명히 했다. 황산포가 나바위와 거리가 멀어 착륙지가 아닐 것이라는 주장은 지난 9월 18일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유허와 19세기의 강경’ 학술세미나에서 제기된 바 있다.
라파엘호의 착륙지에 대해 여러 의견들이 제기되는 것은 정확한 상륙지를 명백하게 밝혀주는 문헌 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페레올 주교가 남긴 서한에서 10월 12일 포구에서 약간 떨어진 외딴 곳에 닻을 내렸다는 언급이 있으나 이 포구가 어디인지, 약간이 어느 정도의 거리를 말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또한 하구둑이나 제방이 없어 우천시마다 지형이 바뀌곤 했던 하천 하구라 상륙 당시 지형을 정확히 알아내기는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사학자들은 국내외 교회자료, 관변자료, 조선시대의 각종 지도, 일본 육군 측량부가 제작한 지형도, 강경을 중심으로 연구한 금강 수운에 관한 각종 연구 논문과 저서 등을 통해서 유추한 나바위 상륙설을 통설로 인정하고 있다.
이 신부는 “새로운 사료나 논리적 근거를 갖고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착륙지를 밝히는 것도 아닌 단순히 아전인수식 주장은 소모적인 논쟁만을 불러올 뿐”이라며 “호남교회사연구소 명예소장 김진소 신부님과 여러 교회사 학자들이 30년 이상 연구한 결과와 신앙공동체의 증언들을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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