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주교대의원회의 개막미사에서 참석 주교들에게 ‘위선, 교만과 탐욕의 유혹’을 경계하고 ‘자유, 창조성과 각고의 노력’으로써 교회에 봉사할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5일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3차 임시총회 개막미사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집전, “성령의 이끄심에 따르지 못한다면 하느님의 ‘꿈’을 내팽개치는 셈”이라며 “성령께서는 지식을 능가하는 지혜를 선사하시고, 참된 자유와 겸손한 창조성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신다”고 강조했다.
세계주교대의원회의는 5일부터 19일까지 ‘가정사목과 복음화’를 주제로 253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특히 이번 총회는 2015년 10월 제14차 정기총회의 예비회의격으로, 두 단계의 성찰을 통해 가정과 가정사목의 전망과 방향을 모색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교황은 개막미사에서 ‘포도밭 소작인’(마태 21,33-43)의 비유에 빗대어, 하느님 백성을 ‘양육하고 돌보고 보호’하는 직무를 받은 이들이 항상 스스로를 경계해 참된 봉사에 이바지해야 함을 강조했다. 교황은 “포도밭 소작인들은 하느님 백성을 위한 꿈이 실현되는 것을 방해했다”며 “마찬가지로 죄인인 우리 모두도 인간 존재 안에 내재된 탐욕으로 하느님의 포도밭을 강탈하려는 유혹을 받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번 주교대의원회의와 관련해, “주교대의원회의는 듣기 좋고 영리한 생각들을 나누거나 누가 더 똑똑한가를 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포도밭을 더 잘 보살피고 당신의 꿈을 실현하도록 돕는 일”이라며 “특별히 이번 총회를 통해 주님께서는 인류를 위한 당신 사랑의 섭리인 가정을 돌보라고 요청하신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에서 가장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이는 주제는 이혼 후 재혼한 신자들에 대한 영성체 허용 문제이다. 이는 지난 2월 독일의 발터 카스퍼 추기경이 추기경 회의에서 공식 제안한 것으로 첨예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황은 그러한 상황에 처한 신자들의 고통을 고려할 때 하느님의 ‘자비’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사목적 대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교황은 개막미사 강론에서도 “악한 사목자들은 자기의 탐욕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스스로는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어깨에 참을 수 없이 무거운 짐을 올려 놓는다”고 질책했다.
2주 동안 열리는 주교대의원회의는 첫 한 주간이 지난 후 ‘최종 문서’ 초안을 작성한다. 이 문서는 두 번째 주간의 그룹 토의를 거쳐, 폐막 전날인 18일 투표권을 가진 191명 참석자들의 찬반 투표를 통해 확정된다. 최종 문서는 이후 교황에게 제출되는 동시에 내년 정기총회 준비를 위한 ‘질의서’를 동봉해 각 지역교회 주교회의에 전해진다.
이번 임시총회에 한국에서는 제주교구장인 강우일(베드로) 주교가 한국 주교회의 의장으로, 교황청 성직자성과 인류복음화성 위원인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이 교황이 지명한 성직자 26명의 일원으로, 권경수(헬레나) 세계여성연합회 상임이사가 특별서기협력관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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