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적만이 가치의 기준이 되고 극도의 경쟁주의가 깊숙이 파고든 오늘날 교육현장에서 청소년들은 자존감을 잃고 메말라가기만 한다.
이런 세태에 “사랑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랑받고 있음을 알게 사랑하십시오”라는 요한보스코 성인의 명언은 따뜻하고도 따끔한 일침을 놓는다.
청소년의 친구요 스승이며 아버지인 요한보스코 성인은 ‘보스코 신부님’이라는 뜻의 ‘돈보스코’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이 말은 당시 그와 함께 살던 청소년들이 친구처럼 부르던 호칭이다.
성인의 선종이 한 세기도 더 지난 지금도 전 세계 130여 나라에서 ‘돈보스코’로 불리는 것은 그의 정신과 교육 열정이 시대를 뛰어넘어 보편적 사랑의 교육 가치로 살아있기 때문이다.
「돈보스코」는 살레시오회 사제이자 교황 요한23세, 마더 데레사 등 많은 전기를 남긴 전기 작가 테레시오 보스코 신부의 저서 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미 35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 수백만의 독자에게 요한보스코 성인의 일생을 들려주고 있는 책으로 요한보스코 성인의 전기 중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책은 51장에 걸쳐 요한보스코 성인의 유년기부터 임종에 이르기까지의 생애를 그린다. 버림받은 아이들을 위해 온전히 헌신한 요한보스코 성인의 흥미로운 일화를 생동감 있게 만날 수 있다. 특히 수많은 자료와 증언, 객관적 고증을 통해 서술된 이야기는 신화나 전설이 아니라 우리 안에 함께 살아갔던 성인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풀어낸다. 아울러 시대·역사적인 상황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이 책은 학문적으로도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이 책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나온 완역판이다. 이미 1986년 이 책의 일부가 번역돼 출간된 바 있지만, 한국 살레시오회가 2015년 성 요한보스코 탄생 200주년을 맞으며 전체를 소개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했다. 수도회는 이 책이 청소년을 만나는 교육 현장의 교사와 교리교사,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 그리고 요한보스코 성인의 벗인 청소년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돼 주리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