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성인이 된 부인 유조이(체칠리아, 1761~1839), 둘째 아들 정하상(바오로, 1795~1839), 막내 딸 정혜(엘리사벳, 1797~1839)에 이어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복된 정약종(아우구스티노, 1760~1801)과 맏아들 정철상(가롤로, ?~1801) 복자가 213년 만에 자신이 태어나 살던 신앙의 못자리를 찾았다.
의정부교구 순교자공경위원회(위원장 홍승권 신부)는 19일 오후 5시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마재성지에서 교구장 이기헌 주교 주례로 시복감사를 위한 정약종·정철상 부자상 축복식을 거행하고 복자들의 삶을 기렸다.
이기헌 주교는 이날 축복 미사에서 “복자 정약종·정철상 부자를 비롯, 한 가족 5명이 순교를 통해 성인과 복자의 월계관을 쓴 것은 교회사에서 찾아보기 드문 사례”라면서 “다른 어느 성지와 비교해도 조금도 손색이 없는 마재성지의 순교자들을 닮아 신앙생활 중에 다가오는 십자가를 잘 짊어지고 갈 수 있길 청하자”고 말했다.
미사 후 2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주보 성인인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와 복자 정약종·정철상 성상 등을 앞세우고 도보로 다섯 순교자가 태어나 살던 절골과 순교자들의 머리 없는 시신들이 묻혔던 경기 광주 동부면 검단산 아래 배알미리 마을이 바라다 보이는 한강변을 도보로 순례하며 순교자들의 뜻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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