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8년 발간한 「저녁 노을에 햇빛이Ⅰ」 이후 6년 만에 다시 한 번, 삶에서 길어 올린 귀한 성찰들을 엮어냈다. 식도암 수술 후 병상에서 남긴 자서전이었던 1권에 삶에 대한 회고와 함께 암 진단 및 수술 전후 과정들을 생생하게 담았다면, 이번 제2권 수상록에는 이 대주교의 일상과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겼다.

이어 ▲사랑하는 사람 ▲하느님을 보는 눈 ▲이사 ▲호스피스 병동에서 등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에서 이 대주교는 무엇보다 ‘사랑’을 강조한다.
“세상 사람이 모두 남을 자기같이 사랑하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물으며 “사람이 사람을 인간으로 대접할 때 그 사람은 인간이 된다는 간단한 이치를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는 이 대주교의 당부에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책의 마지막 부분인 ‘호스피스 병동에서’에는 호스피스에서 직접 활동하며 한 달에 한 번씩 1년 간 진행한 미사 강론 12편이 담겼다.
이 대주교는 “목숨이 끝나고 안 끝나는 것이 사람의 뜻에 달린 것이 아니라면… 내가 해야 하는 것은 하느님이 신호를 보내시면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부르시면 간다는 신념이 있다면 아무 것도 더 두려워할 것은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며 죽음에 대한 담담한 소회를 드러낸다.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이 대주교의 문장들을 읽다보면 책 제목 그대로 저녁 노을에 햇빛이 지는 풍경과 그것을 바라보는 노 사제의 뒷모습이 그려진다.
이 대주교는 “젊은이들을 위해서 인생독본이랄까, 인생관 확립에 어떤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내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인지를 모르기에 우선 있는 글을 모았고, 나를 기억해주시는 여러분께 대한 모자라는 내 사랑의 표시로 책을 발간한다”고 집필 후기를 밝혔다.